미국-이라크 전쟁이 예상과 달리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불거져 나오면서 물류비 상승 등 IT업체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산자부는 25일 오후 2시 현재 총 피해액을 6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지역 수출액은 총 75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전기·전자 등 IT분야 비중은 30% 정도를 차지했다. 이를 근거로 현재까지 IT분야 피해액을 추정하면 16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미국의 바그다드 입성 지연 등 장기전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항공·선박 등 물류비까지 들먹거리고 있어 IT업체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실제 이미 20% 이상 오른 해상 수출 운임 장기화 전망이 나오면서 더욱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LG 등 IT기업들은 현재 선박과 항공을 이용한 중동지역 수출은 이라크나 쿠웨이트 지역 봉쇄 외에 큰 타격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장기전 전망 파장에 잔뜩 신경쓰고 있다.
이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선박 및 항공이용시 위험에 대한 부가비용으로 인한 원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선박의 경우 보험료가 전쟁 이전에 인보이스 가격의 0.0275%를 부담했으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0.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전쟁 위험지역을 통과할 경우에 대비한 전쟁위험비용(war risk charge)도 추가로 부과될 예정이어서 원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전쟁위험비용이 컨테이너당 200달러선이었다가 전쟁이 지속되면서 1400달러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쟁으로 인한 원가상승도 상당할 것으로 이들은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중동 수출 거점으로 삼고 있는 UAE 두바이 지역에 현재 선박 및 항공이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하지만 대한항공이 두바이 출항을 중단한 상태여서 외국의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휴대폰을 공급하는 등 물류비 부담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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