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황’이 ‘시황’이다.
이라크전의 진행 양상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는 물론 증시 전문가들의 관심은 온통 이라크전에 모아지고 있다.
이라크전 개전 후 급등했던 주가는 전날 후세인의 결사항전 의지에 따라 급락세로 돌아섰다. 조기 종전을 기대로 급등했던 주가와 급락했던 유가는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속에 정반대의 흐름으로 돌아섰다. 25일 거래소시장은 2.61% 급락해 554.98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시장도 3.97%나 내려 37.97로 마감됐다.
관심이 온통 이라크 전쟁에 모아지면서 증권사의 기업분석이나 유망테마 찾기 등은 개점휴업상태다. 특정종목에 대한 매수 보고서가 나와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보다는 이라크전의 진행 방향과 미군의 진격내용 등이 주된 관심사가 돼 버렸다.
일부에서는 이라크전에 가려진 SK사태와 카드채의 후폭풍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로선 이라크전 ‘전황’이 증시의 유일한 변수처럼 작용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 역시 이라크전의 흐름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주가 역시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다만 이라크전이 시장에 우호적인 시나리오대로 종결된다고 해도 국내 증시는 북핵 문제, 내수경기 침체 등 추가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는 국내에서 확대되고 있는 ‘반전·반파병’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전황이 미국에 유리할수록 또 이라크가 궁지에 몰릴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경기가 미국의 경제 동향과 연결된 부분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어도 경제부문에서는 미국의 조기승전 후 경기회복이 최상의 시나리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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