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격차 해소는 도덕적 의무이며 또 다른 사업 기회.”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 지원 및 IT 기반 구축, 교육 등에 대한 기부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는 정보화시대의 어두운 일면인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제3세계의 IT 시장 개화를 촉진해 장기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HP는 최근 개발도상국 빈민들을 위한 소액 대부 프로그램을 전산화하는 프로젝트를 국제연합(UN)과 함께 추진 중이다. 소액 대부란 빈민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장사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작은 금액을 담보 없이 빌려주는 제도다. HP는 소액 대부의 활성화로 세계 빈민들 삶의 조건이 향상되면 PC, 프린터, 디지털카메라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장기적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은 더 큰 기회를 열어준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HP가 비영리기관 월드코프와 함께 인도 빈민들을 위한 의료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과정에서 핸드헬드 기기 등에 대한 수요가 생기기도 했다. HP의 칼리 피오리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00년 최빈국들의 경제 개발을 위해 10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스코는 비영리기관들과 손잡고 세계 150여 국가에서 네트워크 기술 교육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시스코는 이 교육 기관들에 지난 6년간 2억달러를 쏟아 부은 반면 수익은 한푼도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시스코는 UN과 손잡고 이 프로그램을 아프가니스탄으로 확장시키려 하고 있다. 또 동유럽 국가들에도 비슷한 교육 기관을 세우기 위해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의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시스코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스코에 대한 ‘세계적인 호의’란 소중한 자산을 얻었으며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그 덕을 톡톡히 봤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또 시스코는 HP와 함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기술 지원 사업에 전문 인력을 지원키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멕시코 전자정부 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 지원과 교육에 1억달러를 약정했다. 반면 IBM은 사업과 연관되지 않는 순수 자선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사진설명 - 미국 주요 IT 기업들은 정보격차 해소와 개발도상국의 IT 교육 지원을 통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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