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발발로 3GPP2, SDR포럼 등 정보통신 국제표준 회의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들 회의는 개최장소가 중동지역이 아닌 북미·남미·아시아 등이지만 각 회사에서 회의 참석자의 해외출장을 자제하는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취소가 불가피해졌으며 회의가 열린다 해도 미국 등 주요국의 참석률이 저조해 실질적인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표준기구 관계자들은 전했다.
모토로라 등 몇몇 미국 기업은 사원들의 해외출장을 모두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은 정상적인 국제 회의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동기식 IMT2000 표준기구인 3GPP2 회의(슈퍼미팅)는 미국측 대표의 대거 철수로 17일 하루만 열리고 취소됐다.
미국측의 철수는 해외출장을 적극 자제하라는 미국 정부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스템·접속·CDMA 등 기술별로 나눠 진행하는 TSG-S, A, C, X 등의 기술분과회의가 기고문 작성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무선통신의 호환기술표준을 제정하는 SDR(Software Defined Radio)포럼도 4월 싱가포르·도쿄·대만 등지에서 예정된 회의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포럼측은 동남아지역에 창궐한 괴질(SARS)에다 이라크 전쟁이 겹치면서 각국 대표들이 불참을 통보함에 따라 회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오는 26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ITU-R(WP-8F)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되나 여러 회사 대표들이 불참을 통보해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힘들어졌다.
이 회의의 의장을 맡은 위규진 전파연구소 박사는 “정기 회의라서 강행키로 결정했으나 불참 회사가 많고 참가한다고 해도 대표단 수가 대폭 축소되는 등 정상적인 회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의는 IMT2000 이후 이동통신 기술표준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다.
이밖에 3∼4월로 예정된 여러 국제표준 회의에 대해 불참 여부를 묻는 연락이 오가고 있으며 많은 참석자들이 전화회의나 e메일 회의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표준기구 관계자들은 “기술분과별로 1년에 3∼4회 회의를 개최해 표준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태가 오래가 여러 회의가 취소되면 작업에 차질이 생기고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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