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의 부도·자본잠식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올들어 지난 주말까지 총 18개 업체에 대해 △부도 △자본전액 잠식 △자본잠식률 50% 이상설 등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고 같은 수의 조회공시 답변이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조회공시 요구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같은 이유로 이뤄진 4건의 4.5배 수준이다.
인지디스플레이의 경우 외부감사 결과 자본전액 잠식 상태가 확인됐으나 결산기 이후 해외신주인사채 소지인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자본잠식률이 50% 미만으로 회복됐으며 비젼텔레콤도 감사결과는 ‘자본잠식률 50% 이상’에 해당하지만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변화를 고려하면 자본잠식률이 50%를 밑돈다고 조회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외 대부분의 기업도 감자·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를 가까스로 탈피, 관리종목 지정이나 즉시 퇴출을 피하고 있다.
실제 부도 발생 업체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3월까지 부도설에 대한 조회공시나 관련 퇴출이 한 건도 없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이미 화인썬트로닉스·시스컴이 최종부도로 퇴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기업들이 대기업의 투자부진이 계속되면서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며 “향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부도·자본잠식 등으로 인한 퇴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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