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현실화되고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업계의 초점이 모아짐에 따라 이라크 등 중동으로 수출되는 물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약 47억달러를 수출했다. 이 지역으로의 수출은 품목에 따라 다르나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핸드폰 등은 항공으로 TV, VTR, 냉장고 등 가전의 경우는 선박으로 운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라크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22일 현재 대한한공 등 국적 항공사의 중동발 전용 화물기 투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및 유럽발 전용 화물기는 그동안 급유를 위해 러시아 타슈켄트를 경유해 운항했으나 전쟁 발발로 러시아 영공을 논스톱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운임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급등락해 불안정함에 따라 그동안 무역업계에서 강력하게 반발해온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 도입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또 대한한공의 경우 여객기가 주 2회 두바이-카이로로 운항중이었으나 다음달 23일까지 한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중동 취항 노선이 없다.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운항 중단은 수출 차질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의 주력 IT수출품목인 메모리와 핸드폰은 중동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전체의 1%와 5%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미미해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의 경우 중동으로 직접 수출하는 물량은 거의 없으며 PC업그레이드로 인한 메모리 수요는 유럽 등에서 현지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운송비 인상에도 차질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제품은 선박으로 수송해 왔으나 최근 급격한 소비위축으로 지난 1∼2개월 사이에 거의 수송을 하지 않고 있어 전쟁으로 인한 물류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한 관계자는 “전쟁으로 인한 수송이상은 거의 없으며 현재 종전에 대비해 중동형 제품 증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종전 이후 물류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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