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SDS.’ 올 초 삼성SDS의 신임 사령탑에 오른 김인 사장(53)이 꺼낸 화두다.
“사장 발령을 받을 때만 해도 삼성SDS 인력이 대략 2000명 정도로 알았죠. 그러나 6700명에다 작업장이 387곳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규모의 인력이라면 조직관리와 교류가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발령을 받은 날 제대로 잠을 못 잤습니다. 그래서 임원 상견례때 ‘젊은 SDS’라는 화두와 함께 도전정신과 활약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내게 된 거죠.”
형식과 허례를 타파하고, 부서간 장벽을 없애며 활기찬 직장으로 변화시켜 가겠다는 것이 그의 올해 경영목표다. 실제로 김 사장은 불필요한 형식과 격식을 과감히 타파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면서 직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선 상하간, 부서간 벽 허물기의 일환으로 취임하자 마자 지금까지 매주 월요일 전직원에게 경영현황과 생활주변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담은 ‘CEO의 월요편지’를 e메일로 보내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임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들며 각 부서의 업무와 근무환경 등에 대해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인 ‘열린 두리반’도 갖고 있다.
“인적자원 기반 비즈니스에서는 ‘사람관리’가 가장 중요하죠. 회사의 자산가치를 키우는 것은 즉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직장생활 28년 동안 지난 7주를 가장 바쁘게 보냈습니다.”
여성인력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누구 못지 않게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새정부 조각때 여성장관이 4명이나 배출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우수 여성인력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므로 삼성SDS도 수적인 면에서만이 아니라, 고급 부서에서 여성인력을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세련된 외모와 복장에 시원한 말투가 매력인 김 사장은 대학(고려대 경영학과)을 졸업하던 해인 지난 74년 삼성에 입사, 14년간 해외 영업과 관련된 일을 수행해 ‘해외통’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회장비서실 인사팀장·상무로 재직시에는 깔끔한 일처리와 폭넓은 대외 관계로 최고경영진의 신임을 얻었고, 삼성SDI 독일법인장 재직시 동독 브라운공장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일 출근때와 점심식사 이후 두 차례 집무실이 있는 24층까지 걸어서 오르고 있는 김 사장은 “앞으로 2년동안 착실히 준비하면 2005년에 세계 IT서비스 시장에서 큰 몫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부를 드러내 보였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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