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사, 환차손에 고심

 음반사에 환율 비상이 걸렸다.

 굿인터내셔널·스톰프뮤직·씨앤엘뮤직·원뮤직엔터테인먼트 등 수입 및 라이선스 음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음반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1260원, 유로 환율이 133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장당 1000∼1500원씩의 손해를 입고 있는 데 따라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유럽지역에서 음반을 수입하고 있는 업체들은 원·유로 환율이 전년보다 200원 가량 가파르게 오르면서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원뮤직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유로화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을 동남아 수출로 메워간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부터 대만·홍콩 등지에서 수출 물량이 늘기 시작한데 따른 것으로 여기서 발생한 매출이 환차손을 보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굿인터내셔널은 환율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가를 올리는 한편, 수입음반을 자제하고 자체 제작물량을 늘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씨앤엘뮤직도 당분간 환율 추이를 지켜보며 수입 음반과 관련한 정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리셀러와 친분이 있거나 융통성이 있다면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음반마다 정해진 가격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가격을 올리거나 수입을 자제하는 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다”고 심경을 토로할 정도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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