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타이틀 정품 시장 복병 3제

 DVD타이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할인 이벤트, 번들판매, 중고판매가 오히려 정품시장을 위축시키는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DVD하드웨어를 구입하면 타이틀 30∼40장을 끼어주는 번들 판매가 성행하고 있는 데다 1만원대 이하로 할인판매와 중고판매가 일상화되면서 정품 판매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에이브이파일 관계자는 “조금 기다리면 중고 DVD를 저가에 구입할 수 있고, 또 조금 기다리면 할인 이벤트가 시작되는데 굳이 정품을 살 필요가 있느냐”며 정품시장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역효과를 우려했다.

 ◇무더기 번들판매 ‘기승’=DVD플레이어를 구입하면 타이틀 몇장을 끼워주는 것은 기본이다. 맛보기용으로 돌려보고 DVD의 파워를 확인한 다음 구매에 나서라는 일종의 미끼 상품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의 과도한 타이틀 번들판매는 이미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샤프전자와 다음미디어가 지난 1일부터 샤프 DVD플레이어 신제품 구입시 타이틀 30종을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한술 더 떠 시네마콤보라는 이름으로 비트윈, 폭스등의 타이틀을 무려 40종이나 번들판매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타이틀 업체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재고소진이라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수익성 악화와 DVD타이틀 가치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할인 이벤트 ‘희소성 효과’ 실종=할인판매는 중요한 시기나 정기세일 형태로 진행되어야만 효과가 극대화되지만 최근들어 쇼핑몰은 쇼핑몰대로, 제작사는 제작사대로 일상적인 행사가 된 할인 이벤트는 이제 순기능의 역할이 상당부분 퇴색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쇼핑몰 관계자는 “초기에는 할인행사를 하면 최소 50%에서 두배 가량의 매출효과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20% 안팎의 효과만을 거두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맞물려 반사적으로 신작 매출의 성장률은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정품가격을 낮추는 것이 더 낫지 않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고 타이틀도 매물 넘쳐=중고시장의 경우 정품 시장이 활성화되고 난 다음 형성되는 2차시장이지만 국내에서는 중고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면서 정품시장의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테크노DVD, DVDDC 등 중고 DVD전문 쇼핑몰이 나오는가 하면 기존 쇼핑몰에서도 중고 타이틀을 취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DVD프라임과 같은 커뮤니티에서도 중고 타이틀 장터를 개설해 사고 팔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신작 출시후 1개월이 지나지 않아 중고 타이틀이 나오는가 하면 개인 취미 차원에서 수집했던 타이틀 수백종을 쏟아내는 경우도 많아 타이틀 가격이 크게 떨어 지고 있다. 게다가 수요를 주도하는 마니아층 역시 최근 중고 타이틀을 사거나 교환하는 방식으로 DVD수집에 나서고 있어 신작·정품 시장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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