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레퍼런스 사이트]하드웨어-다국적 IT기업 중심축 형성

 대부분의 기업이 솔루션 비즈니스로 방향타를 바꾸었지만 하드웨어 사업은 외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국적 IT기업의 사업분야에서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그래픽분야나 고성능컴퓨팅과 같은 아직까지 고유한 기능과 특성을 가진 제품들은 한국IBM이나 한국HP와 같은 대형 종합 IT기업 틈새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또 올들어 전열을 정비한 삼성전자나 지난해 대주주 지분변동 이후 글로벌 시장을 향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같은 국내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유닉스라는 개방형 환경으로 전환된 이후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난 ‘인텔아키텍처’ 컴퓨팅은 국내 기업들이 다국적 IT기업과 동등한 자격으로 경쟁하는 체제로 전환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IBM과 한국HP는 명실상부한 종합 IT기업으로 경쟁체제를 형성했다. 대형 사업자답게 컴퓨팅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양사는 미래의 핵심 이슈가 될 고성능컴퓨팅을 주요 레퍼런스로 내세운다. 올해들어 그리드컴퓨팅을 상용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는 한국IBM은 최근 글로벌하게 진행되는 ‘천연두 연구 그리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그리드컴퓨팅 구현에 IBM이 주도권을 잡고 있음을 내세운다.

 이에 비해 한국HP는 10년 후 HP 전체 서버 로드맵의 근간이 되는 아이테니엄 기반의 컴퓨팅을 주요 레퍼런스로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아니테니엄 서버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미국 오하이오대학에서는 아이테니엄 서버를 클러스터로 연결한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등 이미 현업 활용이 진행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조만간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지난 2월 DMX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한 한국EMC나 종합디스크 회사로 재정립하고자 하는 한국스토리지텍, 지난해 하반기 국내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중저가 기반의 네트워크 스토리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넥산코리아의 활약이 돋보인다.

 한국EMC는 선키스트 브랜드로 유명한 제너럴밀즈라는 식품회사가 이번에 출시된 EMC의 새로운 대형 스토리지인 ‘EMC 시메트릭스 DMX’를 150TB 이상 구매,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SAP R/3 ERP 시스템을 확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 한국스토리지텍은 한창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아카이빙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자랑했으며, 넥산코리아 역시 일본 아루지(ARUJI)와 합작해 일본에 송출대행서비스를 하고 있는 아루지코리아의 네트워크 안정성을 극대화한 스토리지 서비스에 ‘Aboy2 InfiniSAN 시스템’을 설치한 사례로 맞섰다.

 대형 서버사업자에 밀리지만 특화된 영역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국내 처음 32웨이급 IA서버를 공급한 한국유니시스는 금융 계열사 통합을 통해 국내 대표 금융지주회사로 도약한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추진한 엔터프라이즈 포털 구축에 하이엔드 IA서버 ‘ES7000’을 공급, 주요 레퍼런스로 내세우고 있다.

 그래픽 분야의 최고 자리에 올랐던 한국실리콘그래픽스도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성능컴퓨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국내 유일의 공공 슈퍼컴퓨터센터 기관인 KISTI에 가상현실 가시화 시스템 ‘씨모어’를 구축했다.

 IA서버 영역에서는 국내업체인 삼성전자와 유니와이드가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주력제품인 ‘스마트서버’를 문화관광부의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에 공급하며 핵심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도 관계사인 아프로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 UCLA대학 컴퓨터과학부의 슈퍼컴퓨팅센터가 구축한 클러스터 기반의 슈퍼컴퓨터에 1U서버인 ‘아프로 서버’를 공급하는 쾌거를 올렸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문화부 `디지털도서관`-삼성전자

문화관광부의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는 전국 200여 공공도서관의 다양한 정보를 전자매체로 디지털화해 저장하고 이를 서비스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청소년, 일반 국민 등 누구나 다양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함으로써 국민의 지식정보 이용수준을 높이고 지식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문화사랑방으로서의 공공도서관을 구축하고 지식기반 사회를 정착시킬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하자는 취지다.

 지난 5년간 삼성전자는 과천시 정보학도서관, 서울 광진구 구립도서관, 서울 강북구 문화정보센터 도서관, 서울대 중앙도서관 등의 디지털화를 통해 모바일 라이브러리, VOD 시스템, 검색시스템, 보안시스템, 이미지 DB구축 등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지금까지 공공도서관은 전반적인 구축률이 저조한 데다 지역에 따라 디지털 자료실 구축률 편차까지 심해 지역간 정보격차가 두드러졌다. 디지털 콘텐츠가 부족하고 운영인력 전문성이 미흡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컴퓨터와 콘텐츠, 장애자를 위한 시설 및 소프트웨어 제공이 부족했다.

 특히 지식정보 이용보다는 정보환경에 익숙한 사용자가 단순한 인터넷 검색에 치중했기 때문에 진정한 디지털 자료실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삼성전자가 구축한 도서관 디지털 자료실은 공공도서관 정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과 표준화를 마련했으며, 도서관간 연계를 통해 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 확충방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년간 축적된 운영기술 지원을 통해 기술이전이 가능하고 어린이와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공공 도서관 디지털 자료실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타 시스템과의 연계를 고려한 확장성·안정성·호환성이 우수한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고 운영요원의 능력 확보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핵심 서버로 공급된 삼성전자의 ‘스마트 서버’는 ISO 9001·14001 인증, 마이크로소프트 HCL 인증을 획득한 세계 수준의 품질을 가진 제품으로 이번 프로젝트에는 스마트서버 3440(4웨이), 922(2웨이) 기종이 사용됐다.

 삼성전자 스마트서버 3440은 최신의 인텔 제온 MP 프로세서를 4개까지 장착할 수 있게 설계된 하이엔드급 시스템이다. 이는 인터넷·인트라넷 환경에서 고성능 컴퓨팅파워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서버, DB서버, 멀티미디어 서버 등 고가용성 및 확장성이 필요한 환경에 적합하며 디지털 도서관에서는 도서 관리서버, 이미지 원문 서버, CD넷 서버 및 웹서버로 사용됐다.

 특히 세계 표준인 인텔아키텍처(IA)를 채택해 유지보수가 용이하고 국내 기술진에 의해 다양한 기술지원이 이루어지며 안정성·확장성·가용성이 매우 우수하다. 특히 높은 스토리지 용량 및 입출력(I/O) 확장 슬롯을 제공하며 강력한 BMC(IPMI1.5) 탑재와 사용하기 편한 한글 서버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는 서버에서 디지털카메라·프린터·TV·DVD·PC에 이르기까지 도서관에서 필요로 하는 ‘토털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공공도서관 운영자 요구사항을 수용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유지보수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또 기존 관련기관 및 도서관리 시스템(KOLASⅡ 및 KOLIS-NET) 공급자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공공도서관은 디지털시대에 부응하는 양질의 다양한 지식정보를 공유하고 쉽고 편리하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으며 보조 교육수단으로서 교육기회를 확대연장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서버는 문화관광부 공공도서관 디지털자료실 구축사업뿐만 아니라 그동안 전국 시군구 행정정보화 서버, 정보통신부 우편시스템, 시도의료원, 건설교통부, 산업인력관리공단 등 주요 정부기관 및 KT·한국전력 등 다수 기업의 기간·정보계 시스템으로 공급해 중대형 시장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받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출입관리 기능에 신용카드를 접목시킨 신사원증 서버인 스마트카드 서버로도 공급됐다.

 

 <인터뷰> 정철두 전무(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 서버사업팀장)

 “80년대 초반부터 행정 주전산기 사업, IA 서버사업에 이르는 중대형 컴퓨터 분야에서 국내업체로는 드물게 기술력을 축적해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국내 중대형 컴퓨터 분야에서 다국적 IT기업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 분야의 장래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기술개발 투자와 기술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정철두 전무는 특히 공공 도서관 디지털 자료실 구축과 관련해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향후 산업분야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공익을 우선하는 토종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전무는 이와 함께 “서버는 모든 산업의 씨앗과 근본이 되므로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과 인적자원을 선진업체와의 협력제휴를 통해 보다 큰 기술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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