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통신株 "사랑해요, 주주"

 KTF, LG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 사업자들이 최근 폭락한 주가를 부양하고 냉랭해진 투자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주주가치 중시경영’을 천명하고 나섰다.

 KTF는 사상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진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방침인 데 우선 전체 이사진 가운데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방안 등을 18일 공식 발표했다. 이를 통해 KTF는 경영진의 독단을 막고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제1원칙으로 실천할 계획이다.

 또 KTF는 지난달 조직 개편 당시 신설한 CG(Corporate Governance) 지원팀을 통해 통신주 투자시 최대의 리스크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기업지배 구조문제까지 효율적으로 관리, 개선토록 할 방침이다.

 LG텔레콤도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자사주 소각 및 중간 배당제를 규정하는 정관 변경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도 앞으로 투자자 보호나 현금성 이익의 주주 환원을 위해 자사주 소각, 중간배당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식별번호 통합, 순차적 번호이동성 도입 등 LG텔레콤에 극히 유리한 조치들이 잇따랐지만 주가 영향은 미미했다는 판단아래 이같은 주주가치 중시 경영을 ‘특단의 처방’으로 선택한 것이다.

 최근 주가 1만원선이 무너지면서 사상 최악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데이콤도 주주가치 중시라는 대세를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

 데이콤은 오는 21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에게 배당할 수 있는 이익의 범위내에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주식을 소각할 수 있도록 관련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직전반기의 실적을 바탕으로 회계연도 중간이라도 배당이 가능하도록 중간 배당 근거도 정관에 마련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흑자전환과 향후 재무구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통신주의 움직임과 관련해 “최근 주가 급락과 함께 무너진 주주 심리를 조금이나마 추스르려는 의지 표명으로 판단된다”며 “업체별 실천능력의 문제를 떠나 주주가치 중시는 이제 통신주 전체의 확고한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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