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맞수경쟁이 재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오랫동안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양대 종합 전자업체로 위상을 누렸으나 가전사업에서만 예전의 영광을 굳건히 지키고 있을 뿐 통신과 컴퓨터에서는 삼성의 질주를 견제하지 못해왔다. 그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돌을 보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LG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예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통신사업에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삼성추격에 달려들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 소속의 PC사업부를 통신사업본부로 이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와 통신사업을 결합시켜 디지털컨버전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게 기본 포석이다. 그러나 여기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통신사업본부로 이전된 이후 PC사업부의 행보가 180도 달라지고 있다. LG전자 PC제품의 국내 판매권을 쥐고 있는 LGIBM은 올해를 삼성타도의 해로 잡았다. IBM제품(씽크패드)만을 판매해오던 LGIBM이 LG전자 제품(X노트)까지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내수시장 점유율도 삼성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대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가전사업 외에서도 수익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LG전자의 자신감 회복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전자는 전략혼선으로 사업이 지연된 GSM분야에서 삼성전자에 크게 뒤지고 있을 뿐 CDMA분야에서는 삼성전자를 능가할 정도로 지난해에 좋은 성적을 올렸다. LG전자 관계자들은 GSM사업도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만큼 머지 않아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컴퓨터사업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실제 사업규모나 덩치면에서는 LG전자가 연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1조8000억원의 삼성보다 우위에 있다. LGIBM이 올해 본격적으로 삼성 따라잡기에 나선 만큼 양사가 힘을 합친다면 내수에서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게 LG전자 관계자들의 표정이다.
한동안 삼성독주로만 비쳐지던 통신과 컴퓨터에서 다시한번 양사의 격돌을 보게되는 것도 즐거움이라면 즐거움이며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세인의 궁금증이 더해간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3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4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5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6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7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사업 인수 검토”
-
8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
9
천안시, 총 인구수 70만 달성 코앞…작년 7000여명 증가 5년 만에 최대 유입
-
10
속보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여야 합의로 산자위 소위서 가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