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용생체공학 기술 리뷰](8)PAC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은 눈부신 정보기술(IT) 발전에 힘입어 지금까지 병원내에서 단순하게 네트워크를 통해 진단영상을 주고받던 단계에서 원격영상진단 등 한단계 높은 기능을 수행하는 쪽으로 기술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PACS는 지난 80년대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리서치 수준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90년들어 대용량 저장장치의 상용화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의료영상을 담을 만한 스토리지 등 네트워크 관련 제품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IT가 발전하고 92년 미국 로렌사가 미 국방부의 메디간병원에 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PACS는 상용화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최근 업체들의 관심은 PACS의 원격영상진단(teleradiology) 기술에 모아지고 있다. 원격영상진단이란 PACS를 설치한 병원간 또는 병·의원, 보건소와 진단방사선과 의사간에 촬영한 환자영상 데이터를 WAN(Wide Area Network)을 이용, 원격으로 영상진단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고 지역간 네트워크 연결이 확산되면서 ‘국제적 가상방사선진료그룹(Global Virtual Radiology Group)’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센터를 중심축으로 진단방사선 의사가 원격으로 접속, 시공을 초월한 판독시스템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병원은 고비용의 풀(full) PACS를 도입하지 않아도 되는 등 PACS는 새로운 개념의 의료 정보통신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또 의료정보시스템과의 통합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통합은 병원정보시스템(HIS)과 PACS간 데이터 호환 중심이었다. 그러나 HIS가 EMR로 발전하고 PACS가 EMR의 한 부분으로 연계되는 등 다양한 시스템들이 서로 묶이고 있다. 특히 임상병리과·해부병리과·피부과·심장센터·뇌신경센터 등에서 획득되는 다양한 영상과 텍스트도 통합되는 쪽으로 PACS 기술이 급변하고 있다.

 PACS와 3차원(D) 영상 솔루션의 접목도 또 하나의 기술동향으로 손꼽힌다. 이 기술은 의사가 감염영역, 병소크기, 질병진행 정도를 조기 발견하고 치료 및 수술 계획을 짜게끔 지원해 준다. 게다가 의사간 또는 의사와 환자간에 3D 영상을 통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치료분야에도 3차원 의료영상을 지원하는 PACS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간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이 점차 증대됨에 따라 웹(web) PACS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밖 외부에서도 환자영상 보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비록 환자 사생활 및 전산시스템 보호를 위한 보안기술의 제고가 지적되고 있지만 무선랜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 PC·PDA 등 모바일 제품의 등장으로 웹 PACS는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방사선과 전문의를 위해 자동판독 기능을 수행하는 CADx(Computer Aided Diagnosis) 기술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은 디지털 의료영상에서 병변이 의심되는 부위를 자동적으로 검출,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적 영상처리기술이다.

 메디칼스탠더드의 최형식 박사는 “머지 않아 CADx 기술이 PACS의 뷰어(viewer)에 장착돼 컴퓨터가 이를 판독하는 등 PACS는 디지털 병원의 원동력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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