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통사람들]신재호 마이마진 이사

 경기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쇼핑문화도 바뀌고 있다. 같은 상품이면 좀더 싼 가격을 찾는 쇼핑족이 늘어나면서 ‘알뜰쇼핑’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덩달아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똑같은 쇼핑몰이어도 제품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신재호 마이마진 이사(39)는 알뜰쇼핑을 위한 ‘쇼핑 가이드’다. 모든 쇼핑몰의 가격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 구매요령을 알려주는 가격비교 사이트 ‘마이마진’을 운영하고 있다.

 “알뜰쇼핑을 위한 첫걸음은 ‘가격’입니다. 원하는 상품의 각 쇼핑몰 가격을 안다면 그만큼 소비자는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집니다. 이 때문에 가격비교 사이트는 쇼핑을 원하는 네티즌이 빼놓을 수 없는 단골입니다.”

 마이마진(http://www.mymargin.co.kr)은 ‘인터넷 골드러시’가 끝날 즈음인 2000년 4월 문을 열었다. 98년 삼성SDI 사내벤처로 출발해 독립한 후 신규사업으로 2000년 이 사업에 진출했다.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잘 나가는 가격비교업체로 성장했다. 지금의 마이마진을 만든 일등공신이 바로 신재호 이사다.

 신 이사는 늦깎이로 마이마진에 합류했다. 10년 넘게 근무한 삼성 생활을 접고 마이마진를 맡은 때가 2001년 4월이다.

 “당시만 해도 마이마진은 ‘그저 그렇고 그런’ 가격검색 사이트의 하나였습니다. 마이마진을 맡은 후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이 콘텐츠 보강과 유료화입니다. 지금은 유료서비스가 가격비교업체의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그때만 해도 거부감이 상당했습니다.”

 돈을 받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만큼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했고 충실한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었다는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당시에는 쇼핑몰업체에 가격비교 사이트는 필요악이었습니다. 윈윈할 수 있는 모델임에도 쇼핑몰은 마지못해 정보를 올리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이 검색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마인드가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쇼핑몰에 없어서는 안되는 파트너로 격상됐습니다.”

 특히 중소 쇼핑몰에 가격비교업체는 사이트 활성화를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파트너가 됐다. 가격 사이트를 먼저 방문하고 쇼핑몰을 클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소 쇼핑몰 매출의 50∼60%는 이들 가격비교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사업의 관건은 네트워킹입니다. ‘나 홀로’ 비즈니스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마이마진은 처음부터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쇼핑몰업체에 이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유수한 가격비교 사이트를 제치고 마이마진이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입니다.”

 마이마진은 올해 매출 17억원에 3억원 정도의 흑자를 노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신재호 이사는 “마이마진의 궁극적인 목표는 ‘쇼핑 포털’”이라며 “마이마진을 소비자에게는 알뜰쇼핑을 위한 ‘도우미’로, 쇼핑몰업체에는 사업활성화를 위한 ‘파트너’로 키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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