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끊임 없는 지적재산권 보호 기능 강화 요청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체들이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복사방지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다.
C넷은 반도체 업체들이 급변하는 시장 요구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에 복제방지 기능을 적용시키는 ‘소프트 코딩(soft coding)’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자체에 복제방지 기술을 내장시키는 ‘하드 코딩(hard coding)’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체들이 복제방지 기술을 자체 내장해 소프트 코딩에 비해 보안면에서 훨씬 뛰어난 하드 코딩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즉 반도체의 경우 설계에서 납기까지 18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오랜 투자로 얻은 하드 코딩 관련 기술이 쓸모 없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휴대 전자제품용 멀티미디어 반도체를 만드는 포털플레이어의 마이클 마이아 부사장은 “과거 우리는 과실도 가져다 주지 않는 하드웨어 보안에 투자해왔다”며 “그러나 시장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보안 투자는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털플레이어는 시장이 충분히 안정화될 때까지 소프트 코딩 기술을 지향할 계획이다.
그는 “소프트 코딩은 일반인들에게는 충분하지만 해커들에게 넓은 보안 틈을 가져다 준다”며 “하지만 사업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소프트 코딩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도 이미 오래전부터 하드 코딩을 회피해왔다. 이 회사의 랜디 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의 철학은 항상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 소프트웨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는 소프트 코딩은 상황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일 소비자가 복사방지 기술을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면 소비자의 기기가 네트워크에 접속했을 때 자동으로 복사방지 기술의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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