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유 실현 `지식포털`이 앞정선다

 인터넷은 공유정신에서 출발했다.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는 공개되어 있고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 이런 공유정신 덕분에 인터넷에는 폭넓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엄청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수 있다. 이런 공유정신이 mp3나 동영상 등 저작물에까지 적용되면서 저작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인터넷의 기본철학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에는 mp3나 동영상과 같은 물리적인 파일뿐만 아니라 지식까지 공유하자는 이른바 ‘지식포털’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질문과 답변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지식포털은 인터넷의 공유정신을 가장 잘 살린 사례라 하겠다.

 이런 지식포털의 원형은 최근 엠파스(http://www.empas.com)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가 인수한다고 밝힌 지식 커뮤니티 ‘디비딕(http://www.dbdic.com)’이다.

 지난 2000년에 선보인 ‘디비딕’은 특정 질문을 올려두면 이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 해답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돼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 질문에 대해 한가지 대답이 아니라 회원이 올리는 대로 여러가지 답변이 게시되면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디비딕에 올라 온 내용 중 엑기스만 추려모은 ‘너 그거 아니’라는 책은 2001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지식발전소는 ‘디비딕’을 3월 중순께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 포털들도 지식 포털에 가세하고 있다.

 네이버(http://www.naver.com)를 운영하는 NHN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식인(http://kin.naver.com)이란 지식포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식인은 컴퓨터, 경제, 건강 등 카테고리별로 질문과 답변이 정리돼 있어 편리하다. NHN측은 현재 지식인 이용자수가 40만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픈한 세이클럽의 세이테마(http://saytheme.sayclub.com)도 한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마니아들의 톡톡 튀는 정보나 의견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런 지식포털의 특징은 사전이나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살아있는 정보가 가득하다는 것. 주제도 학술적이거나 전문적인 소재에 머물지 않는다. 네티즌들의 재기발랄한 궁금증이 오히려 주를 이룬다. ‘야한 생각을 하면 왜 머리가 빨리 자랄까’ ‘백화점에는 왜 창문이 없을까’ ‘비행기가 추락한 후에도 블랙박스는 왜 무사한가’ ‘소주 1잔과 대등한 맥주의 양은 얼마인가’ 등등 일상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질문들이 올라오고 재치있는 답변들이 뒤를 잇는다.

 포털업체들이 검색 서비스를 결합하면서 그동안 올라 온 질문과 답변을 검색해볼 수도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궁금한게 떠오르는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면 지금 지식포털을 이용해 보는게 좋겠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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