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F·KT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앞으로는 통신기능을 확장팩 형태로 지원하는 PDA에 대한 구매를 사실상 중단하기로 하는 방침을 결정, 이같은 방식으로 국내 PDA시장에 진출해온 다국적 기업들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KT 등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확장팩 형태로 통신기능을 지원하는 PDA에 대한 일반인의 수요가 크게 줄은 데다 몇달간 사용하다 통신사용을 중단하는 가입해지율도 높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는 이러한 제품 구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확장팩 형태의 PDA 제품 판매는 하루 1, 2건에 불과할 정도로 일반 소비자가 외면하는 상태”라며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개인용 PDA 제품의 경우 확장팩 제품을 제외했으며 기업용 제품으로 일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러한 방침은 지난해말 표문수 사장이 발표했으며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SK텔레콤 직원을 통해 최근 PDA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HP의 아이팩 제품 구입을 중단한 상태며 최근 품질 보증을 마친 한국후지쯔의 확장형 PDA 제품인 포켓룩스의 경우에도 일반 판매는 하지 않고 후지쯔가 기업용 수요를 확보할 경우에만 번호를 개통해줄 예정이다.
KTF 역시 최근들어 “확장팩을 사용한 제품은 개인용 고객에게 판매하기 어렵다”는 방침을 협력업체들에 전달했다. KTF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작은 크기의 통신기능을 내장한 PDA를 선호하는 데다 확장팩에 보조금을 싣는 것도 효용성 측면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앞으로 기업 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확장형 제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장팩 형태의 제품을 일반인에게 공급해온 KT도 소비자의 요구변화에 따라 앞으로는 무선랜과 CDMA를 모두 내장한 타입의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며 현재와 같은 확장팩 제품의 구입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통신사업자들이 확장형 제품을 사실상 구매하지 않기로 하자 통신 모듈을 내장하는 형태로 개발해온 국내업체들의 입지는 강화되는 한편 단독형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했거나 제품 출시를 계획중인 한국HP·한국후지쯔·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등은 비상이 걸렸다.
또 소니·도시바 등 새롭게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 했던 다국적기업들과 대만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려 했던 수입업체들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HP는 이런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방침이 정해지자 그동안 보류해왔던 CDMA 내장형 PDA 개발을 다시 추진중이며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역시 시장 전략을 재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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