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뉴인더스트리]이제는 와이어리스 G이다

 케이블 인터넷 접속보다 50배나 빠른 무선 인터넷 기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애플컴퓨터, 링크시스 등의 주요 컴퓨터 업체와 네트워크 업체들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와이파이(802.11b)를 개선시킨 새 무선 네트워크 표준인 와이어리스 G(802.11g)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와이어리스G는 아직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데 일부 기술 애호가들도 서둘러 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와이어리스G는 기존 와이파이에 비해 장비 가격은 50% 정도 비싸지만 속도가 5배 이상 빠른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아직은 이같은 빠른 속도를 활용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이 별로 없고 다른 주변 장비의 병목 때문에 100% 제 속도를 누릴 수 없으며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최근 자신의 홈 네트워크를 위해 와이어리스G를 지원하는 장비를 애플컴퓨터에 주문한 메릴랜드존스홉킨스대학의 정보보안연구소 기술 이사 애비 루빈은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루빈은 와이어리스G 네트워크를 이용해 노트북PC의 음악과 작업 파일이 집안 내에서 전파를 타고 흘러다니도록 하는데 사용하고 있는데 그는 이를 위해 네트워크의 보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다. 루빈은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공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안의 허점이 보급 확산의 걸림돌이 돼왔다”며 안전한 웹 서핑을 보장해주는 암호화 기능 내장 인터넷 브라우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와이파이 분야 선두업체인 링크시스도 아직은 법적으로 불가능한 와이어리스 G 애플리케이션이 엄청난 수요에 힘입어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이사인 앨런 후오타리는 “단순한 인터넷 접속을 위해서는 빠른 속도의 와이어리스G가 필요치 않다”며 “일년쯤 뒤에 홈 네트워크는 지금과 다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와이어리스G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존 와이파이가 네트워크 환경이 좋은 상황에서나 영화 한편을 가까스로 처리하는데 비해 한번에 고화질 영화 여러 편을 흘려보낼 수 있다. 그러나 와이파이는 전파가 벽을 통과, 도달 거리가 넓어 외부 사용자가 홈 네트워크에서 돌아다니는 영화를 가로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이는 이같은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다.

 와이어리스G는 홈 네트워크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인포네틱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 네트워크 하드웨어 판매 규모는 17억달러였으며 이중 절반 정도가 가정용이었다. 이 회사는 올해 시장 규모가 27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새 표준인 와이어리스G가 올해 급부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전망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발빠른 대비에 나섰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애플컴퓨터는 이미 와이어리스G 지원 컴퓨터와 베이스테이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아마존닷컴과 바이닷컴 등은 와이어리스G를 지원하는 링크시스 라우터와 노트북용 PC카드를 약 200달러에 유통시키고 있다.

 와이어드는 와이어리스G와 관련한 한가지 옥의 티는 제조업체들이 아직 표준이 확정되기 전에 제품을 서둘러 제조하기 시작한 점이라고 전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표준이 확정될 때까지 수개월간 일일이 소프트웨어 패치를 다운로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며 당분간은 자신의 홈 네트워크 외부에서는 느린 B의 속도를 감수해야만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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