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벤치마킹]MP3P 4종:성능 테스트

 ▲전송속도

 USB 1.1로 인터페이스가 같은 만큼 실험한 제품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속도를 나타내지만 분명 전송속도의 차이는 있다. 전송속도 실험은 모두 112MB의 MP3 파일 30곡을 대상으로 삼았다. 실험에 쓰인 제품의 전용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고 전송속도를 초시계로 확인했다. 112MB를 전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명령버튼을 누르고 완료될 때까지의 시간을 체크한 것이다. 따라서 실제 전송시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구분 거원시스템 CW300 디지털웨이 FL100 아이리버 IFP-190TC 현원 M.Any TMate FM

 전송시간 2분24초 3분58초 2분58초 5분34초

 이론상 최대 전송속도 6Mbps 4.5Mbps 4.8Mbps 4Mbps

 

 예상보다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매뉴얼상에서 전송속도가 가장 빠른 거원 CW300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것은 아무래도 소프트웨어에 힘입은 바가 커 보인다. 아이리버 역시 비교적 빠른 전송속도를 보여주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웨이 FL100도 그리 느리지 않은 전송속도를 보인다.

 상대적으로 현원제품은 사양표에서도 뒤졌지만 실제 이용에서도 상당히 차이나는 결과를 보인다. 거원 CW300과는 거의 두 배의 결과를 보이고 있어 약간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생시간

 MP3 플레이어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중 하나가 이용시간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연속재생할 수 있는지가 곧 제품의 유지비용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실험에 쓰인 제품은 AAA타입과 AA타입으로 나뉘어져 있다. 당연히 단순 시간만 비교한다면 용량이 큰 AA타입을 쓰는 제품이 오래가는 것은 당연하다. 사용시간에는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전송속도에서 사용한 MP3파일을 모두 옮긴 다음 볼륨을 최대로 하고 전송을 시작했다. 여기서도 제품마다 출력치가 다르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최대 볼륨으로 진행했다.

 실험에 쓰인 배터리는 모두 듀라셀사의 제품으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구입해서 썼다.

 

 구분 거원시스템 CW300 디지털웨이 FL100 아이리버 IFP-190TC 현원 M.Any TMate FM

 배터리 연속 이용시간 25시간 10분 9시간 40분 17시간 20분 7시간 30분

 최대 출력레벨 8㎽+8㎽ 6㎽+6㎽ 10㎽+10㎽ 7㎽+7㎽

 전원 AA AAA AA AAA

 연속재생 시간 30시간 11시간 20시간 9시간

 

 모두 표시된 시간만큼 쓰지는 못한다. 이는 최적상태의 최장 이용시간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므로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거원 CW300의 경우 무려 25시간이 넘는 연속 이용시간을 보였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일본산 MD(Mini Disk)에 못지 않은 시간이다. 아이리버 IFP-190TC 역시 비교적 만족스러운 17시간대의 이용시간을 보였다. 디지털웨이 FL100과 현원 TMate FM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용시간이 짧은 AAA타입 배터리를 쓴다는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모두 10시간을 넘기지 못한다. 이는 작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건 건전지 잔량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보통 건전지 게이지는 3, 4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게이지가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방금 전까지 게이지가 가득 차 있다가 갑작스레 게이지가 없어지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전용프로그램

 이번 실험에 참여한 MP3플레이어는 한결같이 메모리방식 제품들이다. 따라서 PC와 연결해서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쓸 수 있음은 물론이다. 비록 MP3플레이어 자체는 컴퓨터의 주변기기가 아니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을 갖추었는지 또는 그렇지 않은지는 매우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실제로 소비자가 선택할 때는 하드웨어만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쓰다보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소프트웨어는 해당 제조사에서 모델별로 따로 만들기보다는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전체 제품을 같이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평가는 다양한 부가기능도 좋지만 무엇보다 얼마나 쉽고 편하게 MP3파일을 관리하고 휴대형 기기로 전송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어 평가했다.

 거원시스템은 본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로 시작한 회사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다양한 기능을 갖추면서도 쓰기 편한 소프트웨어가 돋보인다. 윈앰프와 비슷한 자체 재생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이며 WAV파일을 MP3로 변환하는 기능이나 192, 320K MP3를 128k로 변환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FM채널을 비롯한 각종 관리기능도 충실해서 굳이 좁은 액정을 보면서 각종 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통한 MP3플레이어의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다만 폴더가 4개로 제한되고 한 개의 음성파일 앨범이 언제나 존재하는 것은 단점이다. MP3플레이어를 쓰면서 갖춰야할 소프트웨어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다만 인스톨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물어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반면 디지털웨이의 프로그램은 전형적인 윈도즈 탐색기 스타일의 소프트웨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그렇듯 위쪽은 시스템의 내용을 볼 수 있으며 아래쪽에는 MP3플레이어의 상태를 알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매우 직관적인 디자인 덕분에 쉽게 쓰임새를 알 수 있다. 화려한 부가기능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인상을 준다. 처음 연결했을 때 인식하는 시간에 지하철 개찰구가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ID3 Tag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나 각종 로고를 바꿀 수도 있다. FM 역시 편집을 할 수 있음은 기본이며 컴퓨터로 거의 모든 제어를 할 수 있도록 돼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장점이 될 듯 싶다.

 아이리버의 경우 오랫동안 MP3CDP만 만들어와서 사실 그 성능에 궁금함이 있었으나 기본적인 기능에는 충실한 편이다. 하지만 아이리버의 명성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부분도 눈에 들어온다. 물론 파일관리, 이동, 삭제, 전송 등이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부가기능은 쓸만하지만 기본적인 기능만 갖추고 있음은 아쉽다. 예를 들어 해당파일이 재생되는 플레이 기능 등은 없고, 파일 전송기능 역시 메모리보다 많은 곡을 전송할 때는 아예 처음부터 전송되지 않아야 하는 것이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메모리가 꽉 찰 때까지 전송을 한 다음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현원 제품의 프로그램 역시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다. 다른 제품과 다른 점은 파일을 MP3플레이어에서 하드디스크로 옮기는 메뉴가 있다는 정도다. 자체 엔코딩 기능을 지원하는 셈이다.

 하나 이해하기 힘든 점은 파일을 옮길 때 일단 예비 전송이 되고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야 비로소 전송이 된다는 점이다. 이런 독특함은 메모리 양에 알맞은 파일크기를 가늠하기는 좋지만 전송단계가 번거롭고 속도가 느려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가기능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구분 거원시스템 CW300 디지털웨이 FL100 아이리버 IFP-190TC 현원 M.Any TMate FM

 편의성 10 10 9 8

 부가기능 10 10 8 8

 인터페이스 9 9 9 9

 계 29 29 26 25

 

 ▲음질

 MP3플레이어의 정의를 내린다면 컴퓨터 부품이 아닌 휴대형 음향기기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에 멋진 디자인이라고 하더라도 음질이 떨어진다면 결코 좋은 평가를 내리지 못한다. 하지만 음질에 대한 이용자들의 생각은 매우 제각각이다. 따라서 이번 실험 역시 앞선 디자인처럼 유저들이 직접 실험한 평가를 내리기로 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기본적인 상태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즉, 음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퀄라이저모드는 노멀로 했으며 각종 특수효과 역시 생략했다.

 MP3 같은 휴대형 음향기기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품 자체도 물론이지만 이어폰의 성능차이다. 따로 돈을 들여 성능 좋은 이어폰을 장만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기기에 포함된 이어폰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구분 거원시스템 CW300 디지털웨이 FL100 아이리버 IFP-190TC 현원 M.Any TMate FM

 김영로 10 9 9 8

 김수정 10 9 10 9

 박정훈 9 9 9 8

 박용원 10 9 9 8

 평균 9.75 9.0 9.25 8.25

 

 좋은 음질이란 저음, 중음, 고음이 균형을 이루는 음질을 말할 것이다. MP3의 특성상 아무래도 손실이 있어 CDP나 MD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음질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MP3음질의 절대적인 차이는 이어폰에서 생긴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어폰의 역할은 크다. 게다가 모든 제품들이 이퀄라이저를 갖추고는 있지만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참고로 실험에 쓰인 제품 가운데 음질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은 거원CW300의 경우 독일 젠하이저사의 MX400을 번들로 담았다. 이 제품은 최고급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번들로 담기에는 분에 넘칠 정도의 좋은 음질을 들려준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최고 볼륨에서도 깨짐이 전혀 없다는 것이 중론이고 보면 좋은 이어폰이 소형 음향기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알 수 있다. 기존 MX300보다 한 단계 위라고 할 수 있다. 아이리버 역시 같은 회사의 MX300으로 음량과 음질 모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준다. 가요나 팝 등을 주로 듣는 경우에는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의 선택이다.

 독특한 번들 이어폰을 이용한 디지털웨이 제품은 평균 정도의 무난한 음질을 들려준다. 중후하다기보다는 날카롭다는 느낌이 든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현원제품의 경우 가장 평범한 번들 이어폰을 쓰고 있다. 실제 이어폰을 바꾸어 들어보면 훨씬 좋은 음질을 느낀다는 것이 실험에 참가한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음질의 차이가 결코 번들 이어폰만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번들 이어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데는 별다른 견해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바란다면 모든 제품들이 좀 더 확실한 음장효과를 갖추었으면 한다. 지금의 경우 모드를 달리해도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작성 및 액정

 MP3플레이어는 휴대형 음향기기다. 집안에 모셔두고 최고의 음질을 추구하는 일반 오디오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듣는다. 시끄럽고 복잡한 지하철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면서도, 공부를 하는 책상에서도 들을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환경에서 쓰인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디자인이나 조작편의성이 MP3플레이어에서도 매우 중요한 성능이라는 이야기와 다름 아니다. 여기에 흔히 소형가전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산 음향기기들이 국산 제품에 비해 뚜렷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음질보다는 디자인이 우선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음질과 마찬가지로 이 부분 역시 개인적인 차이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앞선 실험과 마찬가지로 직접 조작을 하게 하면서 기능을 알아보도록 했다.

 

 구분 거원시스템 CW300 디지털웨이 FL100 아이리버 IFP-190TC 현원 M.Any TMate FM

 김영로 9 8 8 9

 김수정 10 10 9 9

 박정훈 10 9 10 9

 박용원 8 8 9 9

 평균 9.25 8.75 9.0 9.0

 

 작은 크기와 두 개의 조그레버로 편의성을 갖춘 거원 CW300에 후한 점수를 주는 이들이 많았다. 작은 크기지만 조작은 매우 편하다는 평가다. 다만 세부 설정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메뉴가 있어 복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액정 역시 좌우로 길게 있어 보기에는 그리 좋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폰트크기에 제약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현원과 아이리버 제품이다. 다만 점수는 같아도 그 이유는 조금 다른데, 현원 제품은 쓰기 편한 리모컨을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크기가 작은 소형 MP3플레이어에 굳이 리모컨이 필요하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리모컨을 갖추기는 했지만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액정은 보기는 좋지만 표시되는 정보가 빈약한 편이었다. 여기에 설정할 것이 거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반면 아이리버의 경우 조그레버와 일반 버튼을 함께 쓰는 방식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프리즘 형태의 디자인으로 일부 스위치가 마치 뒤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감점 요인이다. 아이리버 MP3CDP에서 담았던 다양한 기능을 거의 그대로 담은 것이 돋보였다. 다만 액정이 지나치게 어두운 것은 문제점이다. 액정을 켜더라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할 정도로 어둡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디지털웨이 제품은 조그레버와 버튼을 이용하는 방식은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조작할 때마다 지문이 남는 것은 단점이다. 응답속도 역시 비교적 느린 편이며 스위치 위치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이 오른손으로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한다고 보았을 때 스위치를 반대 위치로 옮겼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백라이트의 경우 거원과 디지털웨이 제품이 상대적으로 밝은 인디고의 푸른빛을 내고 있으며, 반대로 아이리버와 현원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어두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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