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50년이래 최대위기 맞은 SK-조사기업 확산 여부도 관심

 SK가 지난 22일 최태원 SK㈜ 회장의 구속으로 창립 50년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이번 최 회장의 구속은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탄탄한 구조조정과 SK텔레콤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승승장구해 온 SK그룹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KT 민영화와 한전 발전자회인 남동발전 입찰 등에 참여한데 이어 라이코스코리아와 팍스넷, 세계물산을 인수했다.

 또 011 가입자 및 OK캐시백 회원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풍부한 인적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카드사업 진출의 기회도 엿보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다각적으로 프로젝트를 전개중이었다. 하지만 실질적 그룹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구속으로 그동안 SK가 전개해 온 공격적인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그동안 손길승 회장과 조정남 부회장, 표문수 사장, 최재원 부사장 등이 경영을 주도해 온 만큼 최태원 회장 구속에 따른 경영권 공백 등의 불똥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동안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카드사업 진출과 해외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최 회장 구속으로 인해 SK그룹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수 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중국 관련 사업은 직접적인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의 대외 신인도 하락에 따른 공격적인 경영 기조에서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SK C&C=SI계열사인 SK C&C(대표 윤석경)는 이번 최 회장 구속을 불러온 진원지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SK C&C는 특히 윤석경 대표이사 부사장을 포함한 그룹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검찰이 역할분담 및 책임관계에 대한 보강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수사전개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SK C&C는 최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에도 불구하고 일단 기존의 경영기조나 사업전략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룹이 지난 22일 긴급 사장단 회의을 갖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SK C&C도 최 회장의 구속에 따른 충격과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면서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 최 회장이 전격 구속됨에 따라 그 파장과 사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며 특히 윤석경 대표에 대한 검찰의 보강조사가 어떻게 매듭짓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C=최태원 회장이 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C(대표 최동일)는 최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씨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번 최 회장 구속으로 SKC는 기존 PET 필름과 비디오테이프에서 휴대폰용 2차 전지 및 재료 등의 전자 부품·소재 분야로의 사업다각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분야의 한계를 벗어나 정보통신 분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최 회장의 후원 아래 SK텔레텍과 SK텔레콤 등이 고객사로 든든한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기타 계열사=SK증권(대표 김우평)은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책임경영체제 확립에 노력해 온 만큼 이번 사태로 경영기조나 사업전략, 투자계획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에서 제기돼 온 ‘대형화를 통한 SK증권의 경쟁력 제고 계획’ 등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유무선 포털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서진우)도 이번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추진해 온 유무선 통합 서비스 확충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박지환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