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게임업체 일본 세가의 히데키 사토 사장이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세가의 한국시장 진출 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히데키 사토 세가 사장은 지난 22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플레이스테이션(PS)2 한국 출시 1주년 기념식’에 참석, 지난달 극비리에 세가코리아를 설립했다고 밝히고 이달부터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본지 2월 21일자 26면 참조
히데키 사장은 “연내 비디오게임 타이틀 15∼16종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SCEK의 올해 출시예정 타이틀수 20여개와 거의 맞먹는 수다.
세가는 이를 위해 세가코리아에 회계 및 일본 본사와의 연락을 담당할 본사 직원 1∼2명을 파견할 예정이며 한국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포괄적 제휴설이 끊이지 않았던 SK글로벌과 세가의 파트너십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글로벌은 이미 세가와 아케이드게임 ‘이니셜D’ ‘버추얼파이터4 에볼루션’ 등의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콘솔게임을 PC게임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엑사이도’라는 회사를 세가와 함께 설립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히데키 사장은 이번 방한기간에 SK글로벌측 관계자들과 미팅 스케줄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양사의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가가 이전에도 삼성·하이콤·현대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했으나 번번이 단발성으로 끝난 점을 들어 SK와의 포괄적 제휴협상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SK글로벌 측은 “세가와 다각도로 협상을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히데키 사장의 방한일정과 구체적인 논의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세가는 소니·닌테도 등과 함께 일본의 3대 게임업체로 지난 2000년 콘솔게임기 ‘드림캐스트’의 양산을 포기하면서 사세가 급격히 위축됐으나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발빠르게 전향, 지난해부터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SCEK 1주년 기념식에서는 구다라키 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사장이 직접 참석, 오는 4월부터 PS2 업소용 타이틀 26종을 국내 출시하는 등 한국에서 업소용 PS2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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