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쳇바퀴 돌듯 전쟁같이 치러지는 연구단지의 지원업무를 잠시 뒤로 접고 음악방송으로 지친 심신을 풀고 나면 다음 날 출근길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음악방송으로 최근 라디오 청취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본업인 관리본부 지원업무와 취미생활인 팝칼럼니스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대덕연구단지전문관리본부 김정석 단지협력지원팀장(41).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 업무 지원 등 궂은 일을 도맡아 ‘연구단지 살림꾼’으로 불리고 있는 그는 지난 1월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12시 사이 대전교통방송(TBN)의 ‘낭만이 있는 곳에’라는 음악프로그램에서 일상생활의 빡빡한 삶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생의 활력소를 주는 팝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10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은 사연을 당차게 풀어 놓았다.
“교통방송의 의뢰로 응하긴 했지만 처음엔 보이지 않는 청취자를 대상으로 뭔가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업무에 혹시 지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고요. 그러나 오히려 신바람나게 일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고는 삶의 재충전이 필요했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그는 방송출연을 계기로 주말이면 60∼70년대 팝음악의 뒷얘기 등을 정리하며 향후 수행할 일주일간의 업무까지 고민하는 여유를 찾아 업무능률이 두 배는 족히 올랐다고 자랑이다.
“음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채울 수 없는 무언가를 대신할 벗”이라고 말하는 그는 40대 중년의 편안한 웃음으로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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