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상의 문제점을 수학적 접근으로 해결하는 것은 21세기 한국경제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겁니다.”
아미시스의 이충식 사장(52)은 국내에 생소하기 짝이 없는 ‘수학기반의 경영최적화 컨설팅’이란 이색적 화두로 컨설팅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가 이끄는 아미시스는 전체직원 32명 중 수학전공박사만도 10명이다. 한마디로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수학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다. 이 사장은 지난 2000년 서울대 수학연구소(MTL) 출신들을 규합해 국내 최초로 수학기반의 경영최적화 컨설팅을 제공하는 컨설팅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사업상 외국을 자주 드나들면서 모든 것을 계량화시키는 외국기업에 비해 국내회사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마침 똑똑한 친구들이 수학적 기법을 이용한 컨설팅사업을 한다기에 흔쾌히 도전해 보기로 했지요.”
회사의 모태인 서울대 MTL은 담배인삼공사에 물류최적화프로그램을 공급해 연간 수백억원대의 물류비용을 줄이는가 하면 금융권의 포트폴리오 투자모델까지 새로 개발하는 등 이미 뛰어난 지적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이 사장은 지난 2년간 유명 대기업들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이름도 생소한 수학·통계적인 컨설팅서비스의 효용성을 설파했다. 그 결과 고속철도 수송계획과 한진그룹 물류최적화, SK텔레콤의 CDMA망 최적운영 프로그램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고 좋은 고객반응으로 산업계에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장은 “경제활동의 모든 요소는 수학·통계학적 모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경영컨설팅에 있어 수학을 이용한 최적화모델의 응용범위는 아직도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는 21세기는 수학실력이 곧 국력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70∼8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수학전공자들이 대량 유입되면서 금융파생상품이 등장해 오늘날 미국이 세계금융시장을 지배하는 기초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한국도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들의 경우 경영분야 기초자료가 충실해지면서 수학적 문제해결이 한결 쉬워졌으며 향후 관련 컨설팅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낙관한다.
“현재 시스템으로 실현가능한 최선의 경영모델은 CEO의 번뜩이는 영감이 아니라 고등화된 수학적 모델에서 나옵니다.” 이 사장은 한국사회의 주먹구구식 성향으로 대구 지하철사고 같은 대형참사가 생겼다고 안타까워하며 언젠가 수학적으로 대중교통 사고예방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글=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8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