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 없는 반도체업체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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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적으로 웨이퍼 일관생산라인(FBA:팹)을 가동하지 않고 지적재산권(IP)만으로 승부를 거는 반도체 업체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팹 없는 반도체 업체 톱10의 판매실적이 101억2500만달러에 달해 전년 85억1900만달러 대비 19%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반도체시장의 성장률 2%에 비교하면 무려 10배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IC인사이츠는 지금까지 5년간 팹 없는 반도체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전체 반도체 업계의 판매실적을 앞질러왔으며 이같은 추세는 적어도 오는 2007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세계 최대의 CDMA 휴대폰 칩세트 업체인 퀄컴이 19억4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유지했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만 해도 미디어텍에 1위를 내줄 상황으로 몰렸었으나 4분기에 전분기 대비 47%의 고성장(3분기 4억8400만달러, 4분기 7억1000만달러)을 올려 가까스로 1위를 차지했다.

 그래픽 반도체 공급업체인 엔비디아는 19억15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50% 성장하면서 퀄컴에 바짝 다가섰고 자일링스가 11억2500만달러의 매출로 뒤를 이었다.

 대만의 광스토리지드라이브용 IC 업체인 미디어텍은 매출이 전년대비 91% 성장해 지난해 10위에서 무려 5단계 오른 5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비해 PC용 칩세트 및 MPU 업체인 비아는 전년 대비 28% 감소해 4위에서 6위로 추락했으며 2001년 8위였던 시러스로직은 13위를 기록, 톱10 명단에서 탈락했다. 특히 시러스로직은 지난해 4분기 판매액이 6100만달러에 불과했는데 IC인사이트는 시러스로직이 올해 다시 톱10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한편 톱10 업체들은 전체 팹 없는 반도체 업체 매출의 60%를 점유했다.

 IC인사이츠는 톱10 업체 중 8개사가 북미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순수 수탁생산(파운드리) 판매가 북미지역에 집중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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