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가 임베디드 분야에서 세력확산을 위한 ‘새로운 무기’를 갖췄다.
20일 C넷에 따르면 레드햇·몬타비스타소프트웨어 같은 리눅스 전문업체와 IBM 등 대형 IT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임베디드 리눅스 컨소시엄’(http://www.embedded-linux.org)은 임베디드 디바이스를 위한 첫 리눅스 표준 규격(스펙)을 개발,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인 첫 스펙은 이동전화, 네트워크 라우터, 가라오케 기계 같은 임베디드 단말기(디바이스)들이 리눅스를 플랫폼으로 하는데 있어 일정한 지침(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ELC 플랫폼 스펙’(ELC Platform Specification)이라고 명명된 이 규격은 탄력적 리눅스 기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불만을 제공할 수 있지만 자사 제품에 리눅스를 활용하려는 업체들에는 보다 안정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PC에 이어 임베디드 분야에서도 리눅스가 입지를 확대하는데 있어 이번 ‘ELC’ 규격은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시장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 몬타비스타 소프트웨어의 임베디드 리눅스 버전을 사용하는 네트워크 트래픽 라우터업체는 ‘ELC’ 규격을 활용하면 이전보다 손쉽게 몬타비스타의 경쟁사인 리눅스웍스의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기가인포메이션의 애널리스트 스태시 퀀드트는 “임베디드 리눅스 컨소시엄이 이번에 첫 표준 규격을 발표한 것은 임베디드 리눅스 디바이스를 개발, 설치하는 데 있어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성과로 다른 디바이스에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눅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누구나 소스코드를 변경·수정·배포할 수 있어 심지어 취미로 하는 사람들까지도 리눅스 기반 제품을 개발, 배포해 전문업체들에 그간 혼란을 준 감이 없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임베디드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윈드리버시스템스 같은 임베디드 운용체계(OS)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대형 가전업체인 NEC와 소니가 개인비디오녹화기(PVR) 같은 소비자용 가전 제품에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세계 2위 이동전화업체 모토로라도 자사 휴대폰 대부분에 리눅스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IBM도 핸드헬드 컴퓨터(PDA)에 리눅스를 사용하기 위해 작업중이다.
한편 리눅스 표준을 개발, 확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인 ‘리눅스 스탠더드 베이스’(LSB:Linux Standard Base, http://www2.linuxbase.org/)는 지난 수년간 서버에서 사용하는 리눅스 표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임베디드 리눅스 표준은 LSB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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