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합` 환상은 금물 양쪽 모두 자생력 가져야

 유무선 통합서비스의 5대 성공 포인트

 1.과도한 목표는 지양

 2.기초체력의 배양

 3.자가 망의 충분한 확보

 4.고객 요구의 정확한 파악과 대응

 5.장비 개발 병행

 

 바야흐로 ‘유무선 통합서비스시대’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기존 통신사업자들은 전략과 역량, 마케팅 측면에서 시행착오를 범할 수도 있다. 지난 99년 미국의 AT&T, 영국의 BT 같은 세계적 통신업체의 유무선 통합서비스 역시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유선과 무선의 물리적 결합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된 통합서비스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도 오는 2005년께면 KT·SK텔레콤 등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현행 유무선 통합서비스 금지 규제가 해제돼 본격적인 ‘통합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경제연구원 박팔현 부연구위원은 12일 발표한 ‘유무선 통합서비스의 5대 성공 포인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관련 사업자들의 진출 해법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선 유무선 통합서비스 맹신주의를 경계했다. 실제로 베리존이 지난 2000년 실시한 통합서비스인 ‘원소스’의 경우 신규 가입자 확보는커녕 기존 가입자의 시내전화요금을 대폭 할인해준 셈이 돼 결국 매출감소를 초래했다. 통합서비스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버리고 적절한 목표에 따른 사업화 추진만이 소기의 목적를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초체력의 배양이 통합서비스의 선행조건으로 꼽혔다. 즉 유선과 무선 모두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춘 후 통합서비스를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적어도 한 부문에서 2강 구도에 들어야 한다는 게 박 위원의 주장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초체력’이란 고객 로열티와 안정적 수익원 확보가 가능한 역량을 말한다.

 자가 망의 충분한 확보도 중요 포인트로 지목됐다. 예컨대 음성전화의 경우 임대망으로는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힘들다. 무선인터넷 역시 자사 기지국이 불충분할 경우 음영지역 발생으로 고객이탈이 우려된다. 특히 향후 통합서비스의 중요 네트워크가 될 무선랜의 경우 배타권을 갖게 되는 2.3㎓대역에 대한 사업권 부여가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밖에도 서비스에 대한 고객 요구(needs)의 정확한 파악과 그에 따른 대응, 스마트폰·PDA 등 관련 단말기 개발의 병행 등이 통합서비스의 성공을 위한 포인트로 지적됐다.

 박 위원은 “통신서비스는 그 특성상 ‘정부정책의 산물’이라 할 정도로 정책방향에 크게 좌우된다”며 “기본적으로 비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배려을 우선시하되 지배사업자에 대한 규제도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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