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차이고 보험료에 눌리고…

 최근 해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해킹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 부담금까지 급증해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11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다국적 보험 회사들은 그 동안 해킹을 비교적 가벼운 피해를 보상해주는 일반적인 재난에 포함시켰으나 최근 해킹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나자 이를 대폭 축소하는 추세다.

 세계 유명 보험 회사들은 그 대신 ‘네트워크 위험’을 보상해주는 상품을 별도로 개발해 판매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네트워크 보안관련 보험회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merican International Group)은 컴퓨터 바이러스 침투는 물론 신용카드 변조 및 ID 도난 등으로 발생하는 손해를 포괄적으로 배상해주는 보험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는데 이는 최근 해킹 위협에 직면해 있는 기업 보안 관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영국 로이드그룹의 계열(신디케이트) 회사인 히스콕스(Hiscox)를 비롯해 추브(Chubb), 취리히노스아메리카(Zurich North America) 등 유명 보험회사들도 모두 최근 해킹 관련 보험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미국 기업들이 100만달러까지 해킹 피해를 보상해주는 이들 해킹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연간 5000∼3만달러까지의 보험료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최근 미국 기업들이 해킹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보험상품 판매는 급증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정보기술(IT) 컨설팅회사인 가트너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미국에서만) 지난해보다 25% 늘어나 28억달러(약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킹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시장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올해 약 1억달러에서 오는 2005년 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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