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경영 `IT약물`로 개선

 제약업계가 IT기반의 경영혁신을 위해 체제개편에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대웅제약·중외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은 최근 경영혁신 기반마련을 위해 IT전략 기획을 담당할 전담 임원을 영입하거나 IT전략팀의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이는 대웅제약·녹십자·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들이 분사를 통해 경쟁체제를 유도한 것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제약사를 제치고 경영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과 맞서기 위한 필수적인 경쟁력으로 업무프로세스 혁신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대표 강문석 http://www.donga.co.kr)은 최근 디지털전략팀을 업무프로세스혁신(PI)팀으로 바꾸면서 IT전략기획과 경영혁신 전략을 포괄하도록 업무를 확대했다. 또 전담임원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등의 다양한 노하우를 갖춘 한화그룹의 이찬형 정보기획팀장 담당이사로 영입했다. 동아제약은 그동안 명목상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두고 있었지만 실제로 IT전담 임원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IT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려는 동아제약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찬형 이사는 “PI팀이 새로 갖춰진 만큼 기업혁신을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3월이 되면 정보화전략계획(ISP) 등 다양한 시도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대표 윤재승 http://www.daewoong.co.kr)은 지난해 말 IT전문계열사에 맡겨온 ‘e비즈니스 청사진 수립작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김무엽 씨앤앤테크놀로지 사장을 CIO로 영입했다. 지난해 10월 구체화된 사업전문회사와 투자전문회사로의 기업분할에 따른 프로세스 및 시스템 부문의 정보화추진전략안을 직접 수행하기 위해서다. 김무엽 CIO는 “회사가 분리됐지만 통합기반을 만들어 IT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가가 최대 과제”라며 “올 상반기까지 사내 시스템 통합완료 및 협업체제의 대응기반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외제약(대표 이경하 http://www.cwp.co.kr)도 최근 조직단위별 전문성 및 활동성 강화전략 추진을 업무목표로 세우고 IT를 기반으로 한 경영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중외제약은 이를 위해 최근 LG실트론 정보전략팀장인 IT전문가를 새로 영입하는 등 IT전략팀을 강화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IT를 기반으로 한 경영혁신 전략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중외제약 관게자는 “올 초부터 다양한 채널을 통한 사내 정보교류가 늘어나는 등 경영진이 커뮤니티의 강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는 없지만 IT를 기반으로 한 전략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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