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DBMS 성능 `부쩍` 기업용 수요 급속 확산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성능이 최근 외산 제품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공공시장은 물론 일반 기업용 시장으로까지 수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파워빌더, J빌더 등 대표적인 정보시스템 개발툴을 안정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사용환경 구축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콘텐츠관리시스템(CMS), 그룹웨어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걸쳐 국산 DBMS를 기반툴로 활용하는 솔루션업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국내기업 보호 및 육성정책으로 인해 주로 공공부문에서만 적용돼왔던 국산 DBMS가 외국계 IT기업이 독식해온 일반 기업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하면서 외산 제품과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정보화의 근간인 DBMS 분야에서 국산제품의 약진이 이어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자급자족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은 최근까지 18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기업을 자사의 DBMS인 ‘유니SQL’ 협력업체로 확보해 국산 DBMS 대중화의 선봉에 섰다.

 실제 누리텔레콤, 사이버다임, 한국정보공학, 아시아유니파이정보, 투나인정보기술 등이 ERP·그룹웨어·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웹CMS에 유니SQL을 채택했다. 또한 회계정보솔루션업체인 키컴이 다음달 유니SQL 기반의 인사·급여·회계 관련 ERP모듈을 출시할 예정이고 ERP 전문기업인 비디에스인포컴도 유니SQL 채택을 검토중이다.

 알티베이스(대표 김기완)도 지리정보시스템 및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메인메모리(MM)DBMS’의 고객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위치기반서비스(LBS) 플랫폼업체인 포인트아이가 MMDBMS 전용 제품을 출시했으며 삼성전자와 같은 통신장비기업들이 MMDBMS를 활용해 자체적인 생산정보관리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알라딘소프트(대표 김재필)의 모바일 DBMS인 ‘모바일램프’가 아이플러스넷의 영업지도시스템, 캐스팅라인의 영화관입회인관리시스템에 채택됐으며 미들웨어 분야의 강자인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이재웅)가 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유닉스 기반 DBMS 개발에 나서는 등 국산 DBMS의 일반기업용 시장으로의 진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수 비디에스인포컴 대표는 “국산 DBMS가 다양한 개발툴에 대한 포용력을 확보하면서 성능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국산 DBMS 및 애플리케이션 공급체계가 정보시스템 투자여력이 열악한 중견·중소기업들에게 적합한 정보화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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