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여성]김선경 서울시립대 박사

 “앞으로 구현될 첨단기술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이론화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유비쿼터스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국가정보화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비쿼터스 관련 제1호 박사가 탄생해 화제다.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정부연구소의 김선경 박사(32)가 그 주인공. 김 박사는 유비쿼터스 정부 구축방안을 다룬 논문으로 시립대 도시행정학과로부터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는 이 논문에서 차세대 전자정부를 유비쿼터스 정부로 규정하고 유비쿼터스에 대한 정책 관리자들의 수용 가능성을 측정하는 한편 우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사례를 제시했다.

 “현재 유비쿼터스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의 관심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차원이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인 활용사례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 박사가 유비쿼터스에 대해 미래를 확신하는 것은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든 ‘관리자 수용의지 분석모형’과 ‘u정부 서비스 기반 구축분석모형’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정보관리 담당관들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정보화담당관들은 유비쿼터스에 대한 필요성과 기대효과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박사는 유비쿼터스를 이용할 경우 보건이나 의료, 교육, 조세, 조달 등의 분야에서 효율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어 현재로서 공공부문 수용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박사 논문을 쓰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일반적인 학위논문 방법론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첨단 중에 첨단이론인데다 아직 실증적으로 검증이 안됐기 때문입니다.” 미래기술을 가시적으로 미리 보여주면서 이론으로 정립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다만 석사 시절부터 유비쿼터스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실적과 노하우가 있는데다 지도교수와 일부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김 박사는 털어놓는다.

 전문가답게 김 박사는 유비쿼터스를 막연하게 황당무계한 영화속의 장면으로만 보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꼬집는다.

 김 박사는 “유비쿼터스를 설명하면 영화 매트릭스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처럼 철저하게 감시하고 통제하는 상황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며 “사람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기술발전속도 때문에 미래기술이 막연한 두려움으로 표출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고착화되는 현상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예상보다 빨리 유비쿼터스가 생활속에 적용될 가능성이 많다”며 “실무경험을 더욱 쌓아 u정부 구현에 직접 참여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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