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이 평소 즐겨하고 좋아하던 것을 직업으로 삼길 원한다.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내며 즐길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은 큰 복이다. 이같은 축복을 받은 사람 중의 한 명인 웰컴의 빈성철 대리(28). 그의 꿈은 작곡가였다. 어릴 적 친형의 클래식 기타 연주에 충격을 받고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던 그는 PC 스피커 분야에 뛰어든 것이 큰 행복인 듯 보였다.
“음대를 가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상 자동차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애초 자동차에 대해 무관심하다 보니 열정도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결국 음악쪽으로 선회했죠.”
하지만 체계적인 작곡 공부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시기였다. 직업도 가져야 할 나이였다. 그러나 작곡에 대한 미련을 접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멀티미디어 음악에 관심을 두었고 현재의 회사와 연을 맺게 됐다.
“지금도 작곡을 공부하면서 악기의 특성과 장점 등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작곡가는 악기를 정확히 알아야 곡을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지식들을 제품에 반영해 보기도 하고 또 매일 음악을 듣는 입장이다 보니 요즘 소비자들은 어떤 것을 원할 것이란 예상도 하게 됩니다.”
제이씨현시스템의 배상호씨(24)도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직업을 선택하고 일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다.
“PC 사운드에 관한 정보를 누구보다 먼저 접하고 싶었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서는 돈 들이지 않고도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고 테스트할 수 있잖아요.”
배상호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월간 잡지에 컴퓨터 사운드에 관한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6개월 가량 진행된 강좌형식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는 학업과 벤치마크 회사에서 멀티미디어 분야 제품 분석일을 병행했다. 컴퓨터 사운드에 대한 글을 많이 쓰면서 자연스럽게 이름도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때 제이씨현시스템으로부터 취업 제의를 받게 됐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애정있던 제품을 다루는 회사였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죠.”
컴퓨터 사운드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즐겨 연주하는 악기도 전자 색소폰이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모여 밴드 연주를 하고 있다.
그는 아직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 3학년 휴학중이다. 언젠가는 학교로 돌아가겠지만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
“이제는 일반 독자가 아닌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먼저 정보를 습득해 전달하는 위치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직원이고 제품에 대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인지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관심있는 분야의 일을 계속하며 사회 경험을 할 수 있어 이곳으로 졸업 후에도 다시 돌아오고 싶습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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