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가격을 둘러싸고 국내 공인인증기관들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 인증기관이 모든 전자상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법인용 공인인증서를 1만원에 판매하기로 해 공인인증서 가격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대표 신동오 http://www.tradesign.net)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무역서비스정보 전시회’ 기간동안 전시회 참관고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1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법인용 범용 공인인증서를 90% 할인한 1만원(부가세 별도)에 판매키로 했다.
이와함께 전자무역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특정용도의 법인용 공인인증서는 무료로 제공하고 1백만원인 웹서버 인증서도 이 기간 10만원에 판매키로 했다.
KTNET이 이처럼 법인용 공인인증서를 대폭 할인 판매키로 하자 다른 인증기관들은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모든 전자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상호연동용) 공인인증서는 개인용의 경우는 무료로 발급됐지만 법인용은 10% 정도 할인이 고작이었다. 또 용도를 제한한 용도제한 법인인증서도 대상업체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4만∼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다른 공인인증기관들은 KTNET의 이번 이벤트를 파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인증기관 관계자는 “그동안 법인용 공인인증서는 그나마 가격이 유지됐었는데 아무리 전시회를 계기로 한 판촉활동이라지만 90% 할인 판매한다는 것은 거저 준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증기관 관계자도 “후발 사업자 입장은 이해하지만 90%할인 판매는 다같이 망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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