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브라운`의 네거티브 광고

 질레트코리아는 27일 일부 종합일간지에 지난 20일자 본지에 게재된 커피메이커 관련기사를 인용, 광고 카피로 만들고 ‘브라운은 안전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크게 실었다. 특히 ‘브라운은 20년 전부터 카드뮴이 없는 플라스틱을 사용해왔습니다’ ‘브라운은 외부 연구기관을 통해 엄격한 품질관리를 해 왔습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경쟁사에 보이지 않는 일격을 가했다.

 마치 기사에 언급된 필립스, 물리넥스 등 경쟁업체들이 안전검사와 품질관리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짙게 풍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피메이커에서 카드뮴이 검출된 사건이 발생한 지도 벌써 열흘 이상 지났고 필립스의 경우 검사직후 수입 커피메이커를 유통시키지 않았으며 그룹세브코리아도 자진 리콜을 통해 사태해결을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독일의 가전명가를 자부하는 브라운이 재래시장 뒷골목에서나 통용되는 광고를 전면에 내세운 데 대해 의아스러운 느낌을 갖는 것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기자를 더욱 당혹스럽게 한 것은 브라운의 처사다. 본지 기사를 버젓이 전재하면서도 기자와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

 본지 기사는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또 해당업체들의 진화 노력을 전달하려 한 것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에 유리 혹은 불리하게 작용하라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 언론의 생명은 균형감각과 객관성이다. 그런데도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업체가 이를 경쟁사와의 차별화 내지는 흠집내기용 홍보용으로 사용한다면 분노를 넘어 서글픔이 앞선다. 개인간에도 도적적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이같은 상행위를 세계적 기업이 감행하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네거티브 광고나 캠페인은 한국에서도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진 유물이다. 그래서 브라운이 한국 소형가전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나아가 외국기업들이 그렇게도 외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쟁의 룰은 도대체 어떤 것인지 헷갈리기만 한다.    

 <정보가전부·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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