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 통신투자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면서 미국 통신업계가 올해도 하락세를 거듭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AT&T, 벨사우스 등 최근 발표된 주요 업체들의 실적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AT&T는 올해 통신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10% 감소했던 회사 매출이 올해도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지역전화사업자인 벨사우스도 2002년 매출이 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불황에 시달렸던 미국 통신업계는 당분간 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통신 서비스업계 불황은 장비업계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T&T는 지난 해 39억달러 수준이었던 통신장비 지출을 올해는 33억∼35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월드컴·글로벌크로싱 등 경쟁업체들의 잇단 좌초로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AT&T의 투자축소 의사는 장비업계와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AT&T의 장거리전화 사업은 요금하락과 경쟁 격화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장비업체들은 유선보다 무선 부문에 사업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향후 무선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미국의 경우 무선전화 보급률이 50% 정도로 유럽이나 아시아의 70%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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