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및 주가에 대한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말 이미 DDR가격이 4달러 초반 정도까지는 하락할 것으로 예견돼왔지만 현재 속도라면 3달러대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256Mb DDR D램 현물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인 5달러선이 붕괴됐으며, 이 가격대는 대부분의 D램업체들이 적자를 낼 수 있는 수준으로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는 23일 소폭 상승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 4거래일 동안 줄곧 하락해 31만원선으로 떨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D램업체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DDR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이유를 일부 선두 업체들의 공급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수요측면에서도 주기판·모듈 업체 등이 12월 재고 이월물량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이러한 DDR가격 하락세는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이 전세계 공급물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2분기(11∼2월) 마지막 달로 DDR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물량 출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동제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 업체들의 DDR 생산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DDR가격은 3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의 D램 실적도 크게 우려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삼성전자의 D램 실적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주가에 대해서는 아직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액 중 DDR가 차지하는 비중은 9% 정도에 불과한데다 통신 등 다른 사업부문의 양호한 성장이 기대돼 예전처럼 DDR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것도 이러한 요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민후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생산비중 축소로 DDR가격 변동이 전체 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적어지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DDR가격이 3달러대로 떨어지더라도 이는 업계의 구조조정을 유발할 수 있어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DDR가격 급락으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반도체장비업체들은 삼성전자의 투자규모 확대 등으로 긍정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이날 교보증권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투자확대와 TFT LCD 투자증가 지속 등으로 반도체장비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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