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물류가 관건이다.’
e마켓플레이스업계에 ‘물류’가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들에 의해 촉발된 물류거점 마련은 최근 업종별 버티컬마켓들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핵심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잇따라 물류망 구축에 나섰던 LGMRO, KeP, MRO코리아 등 MRO e마켓들의 경우 올해부터 전국을 잇는 물류네트워크(허브) 구축을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다.
물류망 구축 붐은 그동안 대고객서비스에 있어 우선 고려대상이던 ‘저렴한 가격’ 보다 ‘납기’가 더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긴급물량에 대한 안정적인 납기를 e마켓들에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납기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서는 전국을 연결하는 물류허브망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MRO e마켓 가운데 자체 물류망을 가장 많이 보유한 LGMRO(대표 이견 http://www.lgmro.co.kr)는 기존 창원물류센터에 이어 지난 7월 구미 물류창고, 수도권과 경기지역을 담당하는 군포 물류창고를 잇따라 설립했다. 올해는 대전, 울산, 호남지방 등을 담당하는 3개 물류창구를 신설할 계획이다. 김명득 상무는 “출범 때부터 계열사 물량이 아닌 외부영업을 목표로 출발했기 때문에 자체 물류창구가 필요했다”며 “올해 총 6개 물류센터가 가동되면 전국 물류망의 80% 정도를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eP(대표 이우석 http://www.kep.co.kr)는 올 상반기 내로 창원에 1차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연내 구미, 수도권지역에도 물류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우석 사장은 “MRO는 급한 물량이 대부분이다. 결국 가격보다 납기라는 것이다. 이는 지역별 서플라이네트워크 및 물류 허브를 구축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MRO코리아(대표 문태성 http://www.mro.co.kr) 역시 모회사인 SK글로벌의 물류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해 서울과 울산, 천안, 대전, 전주 등지에 직영물류사무소를 오픈한데 이어 대형 할인점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고객만족도 향상 측면에선 자체 물류센터 보유가 필수적이지만 물류센터 운영비용이 e마켓의 수익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뿐더러 공급업체 직납방식에 비해 전문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이의 극복이 물류거점 확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편 업종별 e마켓 분야에도 물류거점 마련이 확산되고 있다. 밸류비·파텍21·일렉트로피아 등은 최근들어 거래성사 비율이 높아지고 단순소싱에서 구매대행으로 사업모델을 확대하면서 자신들이 직접 공급자들로부터 사서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영업방식에 대비한 물류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특히 자금력있고 구매대행력이 있는 MRO e마켓과는 달리 고객사 분포현황과 거래품목에 맞는 제3자 물류방식을 선택해 물류체계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장자동화 전문 밸류비(대표 박경원 http://www.valueb.com)는 자체 물류거점을 마련한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원과 창원에 물류창고를 세우고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구매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물류시스템을 가동중이다. 현재까지 월 8000만∼9000만원의 물류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한진택배와 계약을 맺은 산업기자재 전문 파텍21(대표 김재하 http://www.partec21.com)은 연내 주주사들과 공동으로 제3자 물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자부품의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 http://www.e-pia.net)는 지난해 설립한 e마켓 네트워크회사인 M2M 글로벌을 활용해 물류를 포함해 지불·결제, 금융 등의 제3자 서비스지원을 받을 방침이다. 이충화 사장은 “물류의 물리적 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느낀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업종별 e마켓들이 우선적으로 구매대행서비스로 전환돼야 하고 이것이 실현되면 구체적으로 제3자 물류 및 중간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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