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 졸라 부문장
세계 최대 컴퓨터기업 IBM이 가격을 최고 80%나 내리면서 연초부터 선마이크로시스템스·휴렛팩커드(HP) 같은 경쟁업체들을 상대로 미드레인지 서버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2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BM은 자사의 미드레인지(통상 10만달러 이상 100만달러 이하) 서버인 ‘i시리즈’의 시장 확대를 위해 가격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 최고 80%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BM은 기업 고객들에 대량의 소프트웨어를 ‘i시리즈’ 서버와 함께 번들로 제공할 예정이다.
IBM의 이번 ‘i시리즈 서버 공세’는 최근 i시리즈 부문 새 수장에 임명된 알 졸라<사진>가 이끌고 있는데, 졸라는 “이번 조치는 지난 10여년간의 i시리즈 서버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i시리즈 서버 사업 강화를 위해 향후 2년간 연구개발·마케팅·소프트웨어 개발사들과 협력·파트너사 확보 등에 5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i시리즈’ 서버는 이전 IBM의 AS/400 미니컴퓨터 라인에서 나온 제품 중 하나인데 대부분의 i시리즈 컴퓨터들은 지금도 AS/400 운용체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새 i시리즈 서버들은 규격에 따라 가격이 9995달러에서 수백만 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모두 OS/400·리눅스·윈도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고 IBM 관계자는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IBM의 이번 파격적 i시리즈 서버 가격 인하에 대해 “하드웨어 가격을 낮추는 대신 보다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이라며 “무엇보다 IBM은 자사의 미들웨어 소프트웨어인 ‘웹스피어’ 판매 확대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현재 소프트웨어 시장 경쟁은 운용체계(OS)에서 인터넷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근간이 되는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옮겨가고 있다.
주로 직원 100∼1000명을 둔 중소·중견 기업에 판매되는 ‘i시리즈’ 서버의 연간 매출은 약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i시리즈’ 서버가 창출하는 관련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연 매출은 8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편 IBM은 2년전에도 고가의 대형 컴퓨터인 메인프레임에 대해서 하드웨어 가격을 대폭 내리는 대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함께 묶어 판매하는 전략을 실시, 비교적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3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4
아이폰17 프로 맥스, 기존보다 더 두꺼워진다… “배터리 때문”
-
5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6
“순식간에 무너진 139m 놀이기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 철거됐다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애플, C1 후속 제품 개발 중… “2026년 적용”
-
9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10
애플, 스마트홈 허브 출시 미룬다… “시리 개편 지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