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영상부품 등 주요 부품업체들의 해외공장 생산능력이 지속적인 설비증설에 힘입어 국내 생산규모를 잇달아 추월하기 시작했다.
16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영전자·파츠닉·삼화전기·필코전자 등 부품업체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로 대거 이동, 중국·동남아 등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규모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등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세트업체의 생산기지 해외이전 전략에 대응해 부품업체들이 저부가 생산거점을 빠르게 해외로 이전, 부품업계의 해외 생산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중국 칭다오 삼영전자유한공사의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생산능력이 지난해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월 4억개인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능력을 15% 늘어난 월 4억6000만개로 확대, 국내 공장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츠닉(대표 박주영)은 연초 중국의 편향요크(DY) 생산법인 연태파츠닉전자유한공사를 설립, 6월까지 국내 DY 생산능력의 약 40%를 해외로 돌리고 나머지 시설도 중국 현지로 점차 이전, 중국 기지를 DY 생산의 중심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현지공장인 PNCV의 탄탈 전해콘덴서 생산능력(월 1000만개)이 국내 생산능력의 37%에 달하는 등 조만간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PNCV의 알루미늄 전해콘데서 생산능력(월 9000만개)은 무려 국내의 3배에 달하는 등 이미 해외 주요 생산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는 올초부터 중국 톈진 삼화전기유한공사의 콘덴서 생산비중이 국내보다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삼성전기 중국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올해 중국 현지 생산물량은 국내보다 월간 200만개 가량 많은 월 3억개에 달할 전망이다.
필코전자(대표 김종대)도 지난 9월 설비증설로 최근 중국 현지법인인 영성필코전자유한공사의 필름콘덴서 생산능력이 국내 생산물량을 추월했다. 회사측은 “후공정 기준으로 중국 생산량이 지난해초 전체 생산의 18%(월 222만개)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52%(월 772만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급속한 해외 이전작업은 자칫 전자산업의 지렛대 역할을 해온 부품산업의 공동화 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섞인 시각이 업계에서 제기돼 향후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사회적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기술력을 전제로 하지 않는 단순한 생산기지 이전은 결국 중국과의 원가전쟁에서 한계에 도달하고 산업기반의 붕괴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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