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위피단말기` 공개

 휴대폰에 내장되는 무선인터넷플랫폼 국가표준으로 유력한 ‘위피(WIPI)’를 탑재한 단말기가 다음달초 공개된다. 하지만 이 단말기는 데모버전 수준이어서 실제 상용 단말기가 나오려면 몇달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2월초 ‘위피’ 단말기 공동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위피’ 단말기를 개발해온 이통3사는 이 발표회를 통해 우선 1, 2종 정도의 단말기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자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탑’과 ‘위피’의 통합작업을 1차 완료하고 텔슨전자와 함께 휴대폰에 탑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KTF 역시 ‘위피’ 기반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의 막바지 변환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이 발표회에서 공개하는 위피 단말기는 데모버전 수준이어서 상용화까지는 몇달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플랫폼을 휴대폰에 탑재하는 작업이 끝나더라도 실제 서비스와 연동할 때 많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마무리 작업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표회를 통해 이통3사가 선보일 위피 플랫폼의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 등 무선인터넷플랫폼을 콘텐츠 제작에 활용해야 하는 관련업체들은 ‘위피’가 기존 무선인터넷플랫폼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위피’ 규격을 토대로 하긴 했지만 이통사별로 따로 개발해왔기 때문에 각사별 위피 플랫폼의 특징이나 성능 차이, 호환성 문제 등도 관심거리다.

 한편 지난해말 정보통신부가 ‘위피’의 국가표준 채택 추진 계획을 밝힌데다 이통 3사가 이번에 ‘위피’ 단말기를 공개하는 만큼 ‘위피’는 시장 정착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인터넷업체들은 ‘위피’ 상용화에 대한 이통사의 의지를 의심스러워하며 그동안 ‘위피’를 관망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말기 공개로 ‘위피’는 일단 시장진입을 위한 계기를 얻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통사가 지속적으로 단말기를 보급해야만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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