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인텔아키텍처(IA)서버는 프런티어 측면이 강했습니다. PC서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게 불리던 그 시절을 돌이켜보세요. 국내 IA서버 시장이 이 정도로 성공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정성환 디지털헨지 사장(33)이 갖고 있는 IA서버 사업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르다. 인텔코리아로부터 서버 관련 부품을 사 조립해 납품하는 일명 ‘화이트박스’ 업체 중 디지털헨지가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1차 이유도 있지만 20대 후반 ‘될 사업이야’라는 판단에 의해 스스로 선택한 목표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과 IA서버와의 인연은 대학 졸업 후 96년 첫 인텔코리아의 대리점인 석영에 몸을 담으며 시작됐다. 당시 PC서버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온 IA서버를 지켜보며 장 사장은 시장이 열리고 있음을 직감했다고 밝힌다. 99년 인텔코리아에 근무하던 몇몇 인사들과 의기투합해 지금의 디지털헨지를 설립한 시기는 99년. IA서버의 폭발적인 시장 성장에 톡톡한 역할을 한 닷컴 붐을 앞둔 이런 선택은 장 사장의 동물적 감각을 보여준다.
“좋은 시절이 간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우리 같은 국내 기업들은 다국적IT기업과 본격 경쟁체제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욱 긴장해야 합니다.”
화이트박스를 포함한 국내 기업의 IA서버 시장점유율은 35%를 넘어섰다. 장 사장은 “매출 기준으로는 격차가 더 심하지만 이런 수치가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한다. 그간 수면 아래 있던 국내 기업들의 존재가 부각되고 있고 결국 전면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디지털헨지는 비록 닷컴신화라는 호기를 통해 성장했지만 그 거품이 빠지기 전 기업의 체질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벤처답지 않은 순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2001년경 전체 고객의 20% 정도만을 남기고 모든 닷컴 기반의 고객을 정리했다. 서버대수 판매실적보다는 순익 기반으로, 위험요소를 줄이는 사업구조로의 전환에 적절히 대응한 셈이다. 이런 노력에 2001년 106억원의 매출실적이 지난해에는 140억원으로 3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서버·스토리지 동반 영업 등 시스템 차원의 사업을 강화해 2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유통에서 시스템업체로 제 2기의 디지털헨지를 열어가겠다”는 장 사장의 2차 도전은 이미 ‘64비트 기반의 IA 서버인 아이테니엄 서버 첫 공급’이라는 기록으로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글=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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