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로 유명한 중남미 파나마의 유선통신시장이 자유화됐다.
파나마 정부는 이달 2일을 기해 예정대로 국내 통신시장에 완전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파나마의 유일한 전화사업자이던 케이블&와이어리스파나마(C&WP)의 통신시장 독점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파나마 정부는 신규 통신사업자들이 회선대여 음성통화사업, 지역 전화, 장거리전화, 공중전화 등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파나마의 공공서비스 규제당국인 ERSP는 파나마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의 32개 기업이 통신시장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에는 파나마의 이동통신사업자인 벨사우스파나마를 비롯해 텔레캐리어·갤럭시커뮤니케이션·케이블온다·어드밴스트커뮤니케이션·시스템원 월드·도미니카의 트라이콤 등이 포함돼 있다고 ERSP는 밝혔다. 이들 중 C&WP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는 벨사우스·갤럭시·텔레캐리어 정도다.
ERSP의 알렉스 아로요 회장은 “통신시장 개방 이후 경쟁판도와 시장흐름은 전적으로 투자자들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장을 독점해온 C&WP를 무시하고 파나마 통신시장의 구도를 그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통신시장 신규 참여 기업들은 현재 C&WP와 회선상호접속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협상 결과에 따라 통신시장의 경쟁강도와 서비스 품질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마 시장에서 C&WP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어떤 협상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편 ERSP는 통신업체들의 상호접속협상 과정을 가능한 한 업체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ERSP는 협상 당사자 중 한쪽이 요청할 경우 조정을 위해 개입할 가능성은 있으나 협상은 기본적으로 당사자들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파나마는 지금까지 전화시장의 독점시스템을 줄곧 고수해왔다. 국영통신기업 인텔이 파나마의 전화사업을 전담해오다 지난 97년 민영화됐다. 파나마 정부는 지분의 49%를 영국계 통신기업 케이블&와이어리스의 자회사인 C&WP에 넘겼다. 케이블&와이어리스는 6억2500만달러를 지불해 인텔의 지분 49%를 인수하며 지배주주가 됐다. 그러나 파나마 정부는여전히 C&WP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C&WP는 97년 파나마의 통신시장에 진출한 후 17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57만개의 전화회선과 1만2000개의 공중전화 부스를 설치하고 190개의 지역 텔레센터를 설립했다. 그러나 파나마에서는 40만회선으로도 통신서비스에 차질이 없어 C&WP가 과잉투자를 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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