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하우리 권석철 사장

 “올해는 백신 수출의 원년입니다. 해외시장의 성공적인 진출로 2008년 세계 3대 백신업체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토종 백신업체인 하우리 권석철 사장(33)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98년 창업 후 5년이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닦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 5년은 글로벌 백신업체로 성장하는 기회로 만든다는 청사진이다.

 권 사장이 생각하는 해외시장 공략의 키워드는 지역과 제품의 다양화다. 작년까지 미국·일본·중국·싱가포르 등 4개 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지역별 거점을 마련했다. 각 지역에서는 처음부터 글로벌 백신업체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요구 사항이 다양한 기업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의 전산환경은 다양합니다. 제품을 대량 생산해야 하는 글로벌 백신업체는 개별 기업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반면 우리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기동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하우리는 외국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백신을 발빠르게 개발해 공급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케이엘에이탱코에 코드레드 치료용 백신을 공급한 것이 좋은 사례다. 또 미국의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나 일본의 후지쯔 등 대형 하드웨어업체에 백신 엔진만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이 부담되는 패키지시장보다는 틈새시장에서 먼저 확고한 위치를 잡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해외시장에 레퍼런스가 만들어지면서 지난 연말 미국 시장에서 34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이 성사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 시장에서도 조만간 수출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백신시장 포화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는 데스크톱에 한정된 것입니다. 기업의 서버용 백신시장은 이제 시작입니다. 각종 시장조사기관의 자료에서도 세계 백신시장은 2005년까지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많은 보안업체들이 종합 보안업체를 지향하지만 하우리는 반대로 백신 하나만을 고집한다. 시장은 다양화해야 하지만 사업 방향은 하나로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권 사장은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40%를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계획이다. 신생 백신업체에서 유망 벤처로, 다시 글로벌 백신업체로 거듭나려는 권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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