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무번째를 맞이한 이번 ‘샌프란시스코 맥월드’는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다름없이 많은 참관객이 몰려 마니아들의 변함없는 ‘맥 사랑’을 보여주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애플은 ‘사파리’ ‘키노트’ ‘i라이프’ ‘17인치 파워북’ ‘12인치 파워북’ 같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신제품을 공개하며 맥 마니아들의 환영을 받았다.
독특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는 중간 중간에 이 신제품들을 소개할 때는 관중석에서 박수와 찬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번 2003년 샌프란시스코 맥월드에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지난 1976년 애플을 공동으로 설립한 스티브 워즈니악이 특별 패널로 참석해 맥OS의 우수성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이번 맥월드를 참관하기 위해 개막시각인 7일 오전 9시(현지시각)보다 훨씬 앞서 도착, 장사진을 이루었다. 특히 스티브 잡스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한 여성은 ‘사랑해요 애플’이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오전 2시 30분에 행사장에 도착, 무려 7시간을 기다리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의 기조연설은 예정된 9시보다 10분이 지나 시작했다. 그는 유명한 팝송인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가 끝나자 마자 등단, 특유의 달변과 제스처를 섞어 가며 연설해 청중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라는 팝송은 잡스의 기조연설이 끝날 때도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마치 애플이 이날 발표한 신제품들을 사용하면 아름다운 세상을 맛볼 수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 했다.
○…예상대로 잡스의 기조연설보다 5시간 뒤에 있은 워즈니악의 ‘맥OS X로의 이전’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별 패널 설명회도 장사진을 이루었다. 워즈니악이 맥월드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 이 때문에 그가 패널 토론회를 가진 300석 규모의 홀은 1시간전부터 꽉찼다. 일부 참관객들은 홀 밖에서 패널 토론회를 듣는 열성을 보였는데, 워즈니악은 맥에 관한 책을 낸 로빈 윌리엄스와 닥터 맥 이라는 별명을 가진 밥 레비터스 같은 맥 전문가들과 함께 1시간 30분간 가량 패널 토론을 하며 맥OS의 우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그가 15가지 애플리케이션을 한꺼번에 띄워놓고 사용해도 속도가 느려지거나 다운되지 않는 등 맥OS의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말할 때는 관중들이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애플이 7일 발표한 신제품 중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와 17인치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
사파리를 개발한 데 대해 애플의 한 경영진은 “개발 기간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밝히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매킨토시에서 사용하게 하는 계약기간이 만료돼서 만든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7년 5년간의 기술협약을 맺고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돌아가게 한 바 있다.
○…애플은 최근 소매 영업강화와 관련, 주력하고 있는 직영점(retail store) 사업에 대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와 관련, 잡스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12월까지 소매점에서 올린 매출이 약 1억4800만달러였다고 공개하며 미국에만 51개의 직영 소매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까지 약 140만명의 소비자들이 직영점을 방문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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