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정보보안의 역할 및 전망

 ◆홍승필 박사 LGCNS 사업지원본부 philhong@lgcns.com

 미국을 중심으로 한 IT 선진국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를 관통하고 있는 디지털화의 물결이 새로운 환경(유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웹 기반의 데이터 통신 환경)을 조성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민간부문도 빠르게 디지털 경제사회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민은 디지털 사회에 적합한 국가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어 국가운영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확산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전자정부 구현 및 기반보호에 연구를 집중하는 이유다. 한 예로 미국 정부는 PDD-63(대통령 결정 지시사항)을 토대로 정보시스템 보호를 위한 국가계획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기업도 디지털화로 인한 새로운 환경의 도전에 직면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기업은 비즈니스 및 기술 환경의 빠른 변화에 체계적이지 못한 정보시스템 구축으로 비용감축을 요구받고 있으며, 정보시스템의 효율성과 효과성에 대해서도 의심을 받고 있는 처지다. 이에 따라 기업은 생산적인 IT가 비즈니스 생존과 성공의 열쇠임을 각인시키면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현재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기업의 청사진(enterprise architecture)을 제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현재 인터넷 기반의 금융시장에서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가조직 및 민간기업이 정보사회로의 탈바꿈을 시도하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정보보안 아키텍처 설계사상이 비즈니스 및 정보시스템 아키텍처에 융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정보보안이라는 사회간접자본(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정보시스템 아키텍처 구축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법률과 시행규칙을 마련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정보보호 제품의 신뢰성 보장을 위한 국제공통평가기준, 공개키 기반의 사용자 인증 장려 등을 뒷받침해왔다. 또한 정보통신관련 국가중요기반구조 보호를 위한 법률적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정보전에 대비한 국가방어계획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법률과 시행규칙을 기반으로 좀더 체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움직임, 관련 기관·부서간의 역할과 책임, 상호협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정보보안 제품의 보안성 인증과 관련해 다양한 정보보안 제품군에 대한 보호프로파일 마련 노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기업은 비즈니스 목적과 정보시스템의 통합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면서도 정보보안을 일부 혹은 별개의 것으로 여기는 관행이 있다. 이런 이유로 기업의 정보시스템은 여전히 각종 보안 위협요소에 노출돼 있으며 시스템 전반의 보안수준은 취약한 형편이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응체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기업은 우선적으로 정보보안기반 마련에 필요한 프레임워크 및 정보보안 아키텍처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환경변화와 기술발전에 유연히 대응하고, 더 나아가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다. 또한 구현될 정보보안 환경에 대한 보증 및 효과적인 관리체제를 형성하기 위해 기술적 측면뿐이 아닌 보안 정책적·관리적 측면에서의 통합접근관리(EAM)·통합보안관리(ESM) 등이 필요하다.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한국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동향 및 전망 보고서, 2002-2006’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은 전년보다 24.8% 성장한 14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또 2006년까지 연평균 21.3%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규모면에서 일본과 비교해 2분의 1, 미국의 14분의 1 정도인 국내 시장은 향후 통합보안 솔루션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또는 조직의 가치사슬(SCM·ERP·CRM)을 따라 맞춤형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셈이다. 또 일부 선두업체 및 관련기관의 기술세트에 의존한 통합보안이 아닌 국제표준 또는 산업표준 기반의 보안 제품·솔루션이 시장에서 우위를 지킬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시스템 호환성 및 향후 확장성을 보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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