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업그레이드를 볼모로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어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C넷은 오라클 등의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새 버전을 내놓으면서 이전 버전에 대한 지원을 무리하게 중단하고 있고 애플컴퓨터 등 소비자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그동안 무상으로 제공하던 업그레이드에 대한 과금을 시작해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고 연속 보도했다.
오라클은 오는 6월부터 주문, 재고, 인사 등 기업의 각종 업무를 처리해주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인 오라클 버전 10.7에 대한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를 중단할 계획이다. 오라클에 앞서 SAP도 지난해 12월 R3 4개 버전의 지원을 중단했었으며 피플소프트도 지난해 봄과 여름께 인사관리 및 학생용 관리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었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구 버전에 대한 지원을 서둘러 중단하려는 것은 노동집약적인 지원 업무를 없애 경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대량의 업그레이드를 이끌어내 서비스 매출 성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측은 이번 결정과 관련, 자사가 10.7을 지난 7년간 지원해왔으며 이는 다른 업체들의 일반적인 지원기간보다 길다는 점을 들어 자사 결정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 측에서는 새 소프트웨어인 11i가 나온 지 얼마 안됐고 경기 침체로 IT 예산이 축소됐으며 11i의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이번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C넷은 실제 일부 고객사는 많은 기업이 버그 등의 문제로 11i를 기피하고 있으며 오라클은 아직까지 안정적인 11i를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라클의 대변인인 카렌 틸맨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오라클의 1만3000여 고객사 중 2600개사만이 10.7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정도가 이미 업그레이드중이라고 해명했다.
오라클 사용자 단체로 2000개사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오라클애플리케이션사용자그룹(OAUG)도 구버전 사용자를 위해 온라인 자료 제공과 1∼2년간의 버그 패치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압력 행사에 나섰으나 오라클측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그동안 무상으로 공급해오던 iDVD, i포토, i무비, 등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최대 50달러까지 비용을 부과할 계획임을 7일부터 개최되는 맥월드엑스포에서 밝힐 계획이다. 이 계획과 밀접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컴퓨터는 곧 I튠과 지난 2일 새 버전이 발표된 i캘, i싱크 등 다른 i시리즈 애플리케이션에도 비용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앞서 맥OS X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재규어를 1년만에 내놓으면서 맥 OS X사용자에게 무상이 아닌 129달러의 비용을 받고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었다.
이와 관련, 테크놀로지비즈니스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팀 딜은 “이번 과금 논란은 애플이 MS 고객을 유인하려는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애플컴퓨터측은 회사 정책을 이유로 업그레이드 과금 문제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MS도 애플과 궤를 같이 해 한 컴퓨터에만 설치가 가능하고 다른 컴퓨터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대당 20달러를 추가 지불해야 하는 윈도XP용 플러스 디지털미디어에디션(DME)를 가전쇼(CEAS)에 내놓을 예정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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