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계 CEO교체 활기

 통신장비업계에 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말 현대시스콤과 현대네트웍스·한기아·에릭슨코리아의 사장들이 경영실적 부진과 기업인수작업 완료 등을 이유로 바뀐데 이어 새해 들어서는 머큐리가 대표이사 교체를 내부적으로 확정, 이사회 승인을 추진하는 등 CEO 물갈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또 최근 SKIMT의 WCDMA 장비공급경쟁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된 노텔코리아와 한국알카텔·한국노키아 등 외산업체 가운데 일부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 지사장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령탑 교체’가 새해벽두부터 통신장비업계의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머큐리는 최근 김진찬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통신업체인 에스피컴텍의 사장을 역임한 이용복씨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키로 했다. 머큐리는 이달중 이같은 내용에 대해 이사회 승인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CDMA장비 생산업체인 현대시스콤을 이끌어온 박항구 사장이 지난해 11월 회장으로 승진,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3R 장성익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자리를 맡았다. 또 초고속인터넷장비 생산업체인 현대네트웍스는 지난달 회사의 경영권이 하이닉스반도체에서 투자전문회사인 매크로비즈니스네트워크(MBN)로 넘어가면서 박승철 사장이 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계몽사의 부사장을 지낸 이양환씨가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또 VDSL칩세트 개발업체인 한기아는 지난 11월 대표이사가 김철환 사장에서 한국통신파워텔 사장 등을 역임한 이기주씨로 바뀌었으며 에릭슨코리아는 지난해 10월말 4년간 사장직을 맡아온 야노스 휘게디가 에릭슨폴란드로 자리를 옮기면서 황진수 에릭슨코리아 무선사업본부장 겸 사업개발담당 전무가 신임 사장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연말연시를 맞아 통신장비업계에 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업체별로 구체적인 이유는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령탑 교체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사업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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