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보안 시장 진출 현황과 국내 업체 반응

 가상사설망(VPN)과 방화벽을 중심으로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국내 보안시장 진출은 불가피하게 국내 보안전문 업체와의 경쟁을 불러올 전망이다. 국내 보안전문 업체들은 아직은 MS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큰 위협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현황=MS가 오는 5월 출시한 ‘윈도닷넷서버’는 사용범위에 따라 웹, 스탠더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등 4가지 버전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스탠더드 이상의 버전부터는 VPN 기능을 기본 내장하고 있다.

 MS 관계자는 “윈도닷넷서버를 이용하면 중소기업의 경우 500만원 이하, 대기업도 2000만원 정도에 하드웨어를 포함한 VPN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며 “기존 NT계열 운용체계에도 VPN 기능이 있었지만 윈도닷넷서버의 VPN 기능은 전문제품과 겨뤄도 손색없는 정도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MS는 올해 1분기까지 보안솔루션을 주로 판매하는 특화된 채널을 2, 3개 가량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기존 채널 가운데 보안전문 채널을 만드는 방식 이외에 국내 보안전문 업체를 채널로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MS는 VPN과 함께 방화벽 제품인 ‘ISA서버’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ISA서버는 방화벽에 기본적인 침입탐지시스템(IDS)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내년에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업체 반응=이러한 MS의 보안시장 진출 계획에 대한 국내 VPN 전문업체들의 반응은 ‘위협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과거 MS가 PC보안에도 진출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전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VPN이 MS의 주력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보안 전문업체들을 능가하는 제품을 선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VPN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대부분 어플라이언스 제품인데 반해 MS는 소프트웨어 제품이기 때문에 중간 공급업체들의 마진이 적어 호응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광태 퓨쳐시스템 사장은 “그동안 MS 제품에 VPN 기능들이 포함돼 있었으나 별다른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했다”며 “만약 안정된 제품을 내놓더라도 전문업체들은 그 대안을 곧바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문수 어울림정보기술 사장은 “MS가 내놓는 제품은 VPN의 클라이언트 제품인데 반해 전문업체들의 주력은 게이트웨이 제품들이라 충돌은 없을 것”이라며 “일부 개인 사용자들은 MS제품을 이용하겠지만 보안성이 강조되는 기업에서는 전문업체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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