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들이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일반인과 청소년들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 창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출연연들은 대외적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기관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마크와 글자체를 개발하는 등 기업이미지통합(CI)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알리는 수단으로 인식돼온 CI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출연연에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았다. 그러나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와 연구원 사기저하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출연연도 새로운 전기 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너도나도 CI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여개 출연연구소 가운데 지난해 말 항공우주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원이 CI 개선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작업에 돌입, 연구소 이미지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타 출연연들도 단순한 기관마크나 로고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CI 아이템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우주연구원(원장 채연석)은 98년 만들어진 CI를 기본 마크와 글자체에만 써왔으나 출판물·우편물·기념품 등 활용범위를 넓히기 위해 최근 여러 가지 글자체를 개발하고 색상도 다양하게 할 계획이다.
항우연의 이번 CI는 그동안 일체감을 주지 못했던 글자체 이미지 통일에 초점을 맞추고 기관을 대표하는 캐릭터도 함께 개발, 인터넷과 내방객을 위한 스티커에 활용키로 했다. 캐릭터의 경우 올 상반기에 개편되는 홈페이지에 등장시키는 등 기관을 소개하는 사이버견학시스템에 활용된다. 항우연은 이번 CI 개선으로 타 출연연에 비해 떨어지는 기관의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도 생명기술(BT) 산업시대의 도래에 따라 앞으로 기관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연구소 마크와 로고 등을 전면 교체할 계획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생명연은 그동안 기관마크만 갖고 있었으나 이번 CI 작업을 통해 다양한 상징물을 개발함으로써 변화하는 대외적 위상에 걸맞은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CI 매뉴얼도 만들어 각 부처에 배포하고 이에 기준해 공문서나 e메일 작성, 기념물 등을 제작토록 했다.
KIST(원장 박호군)도 지난 89년 제작된 마크와 로고가 너무 견고하고 형식적이라는 평가에 따라 CI 교체작업을 진행중이다. KIST는 이 작업을 오는 4월 중에 완료하고 새로운 CI를 기초원천기술에 매진하는 기관의 기본이념과 경영혁신으로 창출된 새로운 이미지 확산, 직원 공감대 형성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매개체로 활용할 방침이다.
백희기 KIST 대외협력실장은 “출연연이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기술 및 기관홍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련되고 통일된 CI는 기관 이미지를 관련 기관 및 일반인들에게 깊게 각인시켜 이미지 제고에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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