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코리아e플랫폼 사장 woosok@koreaeplatform.com
개인적으로 공직에 있다가 민간기업에서 일한 지 벌써 3년째다. 나올 당시 필자는 언론으로부터 ‘잘 나가던 공직자의 화려한 변신’이라는 과분한 수사도 받았다. 허나 화려한 변신이 성공적인 변신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다.
제일 먼저 절감했던 것은 필자 스스로 얼마나 준비 안된 CEO냐 하는 것을 솔직히 인정해야 하는 것이었다. 우선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은 각각 가치기준이 다르고 여기에 맞춰 요구되는 자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사실 공직사회의 가치기준은 매우 단순하다. 따라서 인원수가 많더라도 조직원들의 판단기준이 공유되어 있기 때문에 조직관리 역시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반면 민간기업의 경우에는 구성원들이 동일한 판단기준을 공유하고 있으리라고 본다면 오산이다. 따라서 조직관리에 있어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자주 봉착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은 결국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마음으로 다가서면서 대화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다.
또 하나는 공직사회에서 우수한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았다 해도 민간기업의 CEO로서 필요한 자질들을 습득하려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비단 CEO에게만 적용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어떤 조직에서나 잘 했던 사람인데 승진시켜 놓으면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를 ‘피터의 원리’라고 했던가. 요는 어떤 사람을 승진시킬 것이면 그에 따른 훈련과정을 부여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CEO의 경우에는 스스로 자기성찰과 노력으로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또 하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중압감의 정도일 것이다. CEO는 사실상 주주와 종업원들에 대해 무한책임을 진다. 물론 공직생활도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이지만 솔직히 보통사람으로서 느끼는 책임의 강도는 비교가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에서의 활동은 역동적이어서 좋다. 그 결과가 곧 나타난다는 것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CEO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음색이 각기 다른 악기들을 지휘하는 지휘자로서 종합예술을 펼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본인도 크게 기량이 성장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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