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CEO’의 심정은 오직 CEO만 헤아릴 수 있습니다.”
마음에 담아둔 훌륭한 CEO들의 이야기들을 모아 얼마 전 ‘CEO노트’라는 책으로 펴낸 김홍구 KTS 사장(55)은 2년여에 걸친 자신의 경영 경험을 ‘책임감’이라는 함축된 단어로 풀어낸다.
일하는 짬짬이 좋은 경구와 경험을 컴퓨터 파일에 정리해온 것도 바로 그 책임감 때문이었다.
물론 2년만의 성과는 아니다.
기술고시 합격 이후 26년 동안 정보통신업계에 몸담으며 배움의 자세를 견지해온 성과물에 다름아니다. ‘KT 홍보실장, 비서실장, 감사실장에 이어 인력개발본부장, 경기본부장을 거치며 여러차례 신입사원 등에 대한 강의를 해왔습니다. 강의를 하며 꾸준히 메모해온 좋은 내용들을 책으로 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 사장은 “그러나 CEO가 아닌 직원으로서 쌓아온 경험과 CEO로서의 1년10개월 동안 맞닥뜨린 환경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며 “CEO의 입장에서 훌륭한 CEO란 어떤 것인지를 고심하면서 책이나 언론을 통해 얻은 좋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한다.
‘CEO노트’는 CEO의 덕목을 트렌드·사람·문화·신뢰·고객·연구개발(R&D)·전략·리더십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제목대로 짤막한 메모들로 채워진 이 책의 구성은 남의 이야기들을 모아 꾸려냈지만 책임감만큼 진력해온 그의 생각들을 반영하고 있다.
여러가지 교훈 중 김 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다름아닌 ‘경청(傾聽)’. 삼성의 이병철 창업주에 이어 이건희 회장이 마음에 담고 있다는 경구다. 남의 말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 화합은 물론 경영의 정수를 파악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 “경청의 자세는 기업경영뿐만 아니라 가정을 평안하게 하는 데도 중요한 교훈입니다. CEO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허락되는 시간 동안은 가족들의 말을 ‘경청’합니다. 그러면 가족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고 가족간의 갈등이 사그라듭니다.”
기업경영의 교훈이 가정에서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김 사장이 책에서 말하듯 ‘가정과 기업은 동일한 선의 양끝’이기 때문이다. 부록 격으로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항목은 ‘골프’.
“골프는 CEO와 마찬가지로 아는 사람끼리만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경영과 닮은 점이 많아 많은 것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죠.”
아끼고 아끼던 교훈들을 책으로 펴낸 김 사장은 ‘밑천이 다 떨어진 것 같은’ 심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정력적인 김 사장은 짬짬이 ‘CEO노트 2권’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 뻔하다.
<글=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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